조용한 한 시골 마을에 '우뚝 솟은 이상한 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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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묘지가 엄숙하지는 못해도 이건 너무했습니다.

땅 판 종중 잘못인지? 땅 산 건설사 과욕인지?

아무튼 무덤 속 어르신들은 죽어서 고소 공포입니다.

한상우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평택시 안중읍 대반리.

이백여 가구가 사는 조용한 시골 마을에 어느날 갑자기 공중에 우뚝 솟은 이상한 묘가 생겼습니다.

꼭대기에 무덤을 이고 있는 듯한 10여 미터높이의 흙기둥이 7개나 됩니다

[호종현/마을 주민  : 보는 사람들마다 아 왜 저렇게 해놨나, 고층 빌딩처럼 저위에 계시니까  성묘도 할 수 없고 그러니까…]

이 땅은 원래 50여 기의 묘가 있던 한 종중의 선산이었습니다.

종중은 2년전에 이 땅을 건설업체에게 팔았고 지난해 8월부터 한옥단지를 짓기 위한 공사가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일부 종중 사람들이 "매각이 불투명하게 진행됐다"며 이장에 반대하고 나섰고, 건설업체는 반대하는 사람들의 선조 묘만 남겨 놓고 공사를 강행했습니다.

[정모 씨/(이장 반대 종중원) : (종중 회장이) 개인들의 서명을 받아서 근거를 가지고 팔았어야 하는 데 직권남용입니다. 그런 상황을 건설업체가 모르고 샀겠어요?]

공사가 더뎌져 건설업체가 도산하면서 문제는 더 커졌습니다.

마을 한복판에 흉물스런 묘지가 아무런 대책없이 방치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방 어디에도 올라갈 길은 없고 흙은 이렇게 계속 무너지고 있어서 비라도 오면 더욱 위험한 상황입니다.

한옥 단지가 조성된다고 기뻐했던 주민들은 이제 하루빨리 문제가 해결되기만을 바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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