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오 "위급시 총기 사용하라"…현장 반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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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찰청장이 과감한 총기사용을 지시했습니다. 최근의 파출소 칼부림 사건 여파입니다. 그런데 서부개척시대도 아니고 총기사용 지침은 조금 과한 조치라고 봅니다.

임찬종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일 서울 관악경찰서 산하 한 파출소 안에서 40대 남자가 경찰관에게 칼부림을 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경찰관 한 명이 칼에 베여 팔을 다쳤고, 당시 자리를 떴던 팀장은 부적절한 대처로 징계성 전보조치를 당했습니다.

조현오 경찰청장은 이런 위급 상황에서는 총기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조 청장은 "경찰서에 난입해 난동을 부리는 취객이 있으면 규정에 따라 과감하게 총기를 사용하라"며 "권총과 가스총 등을 제대로 사용 못하는 나약한 직원은 퇴출시키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현장에선 여전히 총기 사용을 꺼리는 분위기입니다.

[지구대 경찰관 : 우리가 총을 쏘면 총을 왜 쐈는지, 범인이 어떤 범인인지 안 물어봐요.
총 쏜 게 더 우선이야. (소송) 당할 수도 있고.]

한 설문조사에서는 총기사용 조건을 담은 규정들이 너무 애매 모호해 지키기 어렵다고 답한 경찰관이 응답자의 92.8%나 됐습니다

[곽대경/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 현재 규정은 애매모호하기 때문에 실제로 현장에서 사용하기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급박한 순간에 총기를 사용하는 규정들이 보다 명확히 되어서…]

인권단체들은 총기를 적극 사용하라는 지침이 자칫 공권력 남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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