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라덴 미군에 사살" 발표…보복 테러 경계령


동영상 표시하기

<앵커>

9.11 테러를 배후에서 지휘했던 오사마 빈 라덴이 오늘(2일) 파키스탄의 한 은신처에서 미군에 의해 사살됐다고 오바마 미 대통령이 공식 발표했습니다. 미 정부는 알 카에다의 보복 공격에 대비해 전 세계 해외공관에 비상경계령을 내렸습니다.

워싱턴 주영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미국 시각으로 일요일 밤 11시 35분, 한국시각으로는 조금 전인 낮 12시 35분쯤 백악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오사마 빈 라덴의 사망사실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소수의 미군 특수부대가 오늘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근처에 위치한 아보타바드의 은신처를 기습해 총격전 끝에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했다고 밝혔습니다.

[오바마/미 대통령 : 오늘밤 저는 미국인과 전 세계를 향해 오사마 빈 라덴 사살 작전을 완수했음을 보고드릴 수 있게 됐습니다.]

총격전 과정에서 미군이나 파키스탄 시민들은 다치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미군은 오사마 빈 라덴의 시신을 확보했고, DNA 검사까지 벌여 오사마 빈 라덴이라는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8월쯤 빈 라덴의 구체적인 행적에 대해 첫 보고를 받았고, 이후 미국과 파키스탄 정보당국이 긴밀하게 협력해왔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지난주에 빈 라덴이 이슬라마바드 외곽 은신처에 숨어있는 사실을 공식 확인한 뒤, 오늘 미군에 공격 명령을 내렸다고 말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빈 라덴이 배후에서 지시한 9.11 테러로 미국 시민 3천 명이 목숨을 잃었다면서, 10년간의 추적끝에 마침내 정의가 실현됐다고 강조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조지 부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에게 전화로 빈 라덴 사망소식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빈 라덴의 사망사실이 알려지면서 밤 늦은 시각에도 많은 미국인들이 백악관 앞에 모여들어 USA를 외치면서 환호하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는 빈 라덴을 사살하면서 알 카에다의 보복 공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국내는 물론 전 세계 해외공관에 비상 경계령을 내렸습니다.

댓글
댓글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