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터 전 미국 대통령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한국 정부뿐 아니라 6자회담 당사국들과 언제든지 어떤 주제에 대해서도 전제조건 없이 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김 위원장이 이명박 대통령과 언제든지 만나 모든 주제에 대해 논의할 준비가 돼있다고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카터 전 대통령 일행은 사흘간의 방북 일정을 마치고 오늘 오후 서울에 도착해 기자회견을 갖고 방북결과에 대해 이같이 밝혔습니다.
카터 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직접 만나지는 못했지만 우리가 머무르고 있던 초대소를 떠나 공항으로 가는 길에 다시 초대소로 돌아와 달라는 요구를 받았다"며 "북한 외무성 부상이 김 위원장의 개인 메시지를 읽으며 한국 지도자들에게 전달해달라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천안함, 연평도 문제에 대해서는 "북한 군이나 정치 관계자들이 이 두 사건으로 많은 사람들이 희생된 것에 대해서는 깊은 유감을 표했지만 사과를 하거나 책임을 인정하지는 않았다"고 카터 전 대통령은 밝혔습니다.
또 "북한이 과거 핵문제와 관련해서는 미국과만 얘기하겠다고 했는데 이번에는 핵이든, 군사적 문제든 남한과 논의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며 "이 대화의 통로에 남북 정상회담도 포함된 것"이라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