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간부가 장학금 '꿀꺽'…양심실종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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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소년소녀 가장들의 장학금을 가로채 주식투자를 했다. 그것도 후원단체 간부들이었다. 양심실종의 끝을 봅니다.

임찬종 기자입니다.

<기자>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어머니와 살고 있는 중학생 박 모 군은 지난해 8월 한 후원 단체로부터 장학금 150만 원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며칠 뒤 이 단체에서 75만 원을 돌려달라는 연락이 왔습니다.

장학금을 받은 또 다른 학생도 비슷한 전화를 받았습니다

[장학금 수령 학생 : 원래 400만원이 들어왔었거든요, 통장에. 그런데 300만원이 잘못 입금됐다고 다시 보내달라고 해서 보내드렸어요.]

경찰조사 결과 후원단체 간부 강 모 씨 8명은 이렇게 돌려받은 돈을 주식투자에 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강 씨 등은 한 TV 예능프로그램이 기부한 3억여 원을 장학금으로 지급한 뒤 7천 6백여만 원을 돌려 받아 주식을 산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또, 이 단체 총장인 이 모 씨는 다른 기부금 7천여만 원을 가로채 자녀 혼수 비용 등으로 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 단체는 유명 연예인들을 동원해 홍보활동을 해왔지만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사무실을 옮기고 홈페이지도 폐쇄했습니다

불과 열흘 전까지만해도 이 단체가 사용한 사무실에는 지금도 연예인 사진이 곳곳에 남아있습니다.

경찰은 이 단체 직원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6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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