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능 '중국서 유입'…기상청 예측 경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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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우리나라에 이런 방사성 물질이 들어오는 경로는 과연 어떻게 되는걸까요? 원전사태 초기 기상청 얘기 기억하십니까? 편서풍 때문에 지구가 거꾸로 돌기 전에는 방사성 물질이 우리나라로 들어오기 힘들다, 국민들은 그래서 한동안 편서풍만 믿고 있다 허를 찔리고 말았습니다. 방사성 물질이 북극을 돌아서 우리나라에 들어온겁니다. 그럼 오늘(7일)  비에 들어 있는 방사성 물질은 또 어디서 왔을까요? 외국 기상청은 후쿠시마에서 직접 날아왔을 수 있다고 예측을 했는데 기상청은 그게 아니고 중국에서 온 것이다라고 분석을 하고 있습니다.

이상엽 기자가 방사능의 이동 경로의 논란을 짚어봤습니다.

<기자>

오늘 제주도 빗물에서 검출된 방사성 물질은 국내 측정 이후 가장 많은 양입니다.

전국 대기에서 검출된 방사능 농도도 이틀 전부터 급증했습니다.

갑자기 짙어진 방사성 물질은 어디서 왔을까?

일본 기상청이 지난 4일 예상한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의 확산 경로는 일본 남쪽을 돌아 동중국해를 거쳐 일부가 우리나라로 직접 유입되는 걸로 돼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기상청은 어제 바람이 바뀌어 일본 남부를 돌아오는 방사능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기상청은 오늘도 최근 급증하고 있는 방사성 물질이 일본에서 직접 온 것이 아니라 중국에서 들어왔다고 밝혔습니다.

[정관영/기상청 예보분석관 : 기류 분석 결과 일본 남쪽 해상을 거치기보다는 동중국 해상을 거치거나 중국을 통해서 제주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현재 중국의 방사능 농도가 우리나라보다 더 높다는 걸 근거로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SBS 기상팀이 기상청과 함께 이동 경로를 역추적한 결과, 편서풍을 타는 상층기류는 중국에서 온 것으로 나타났지만, 지상 3km이하의 하층기류는 일본 후쿠시마 남쪽에서 출발해 동중국해를 거쳐 제주도로 온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사흘 전 일본 기상청이 예상한 확산 경로와 거의 일치합니다.

유입경로에 대한 기상청의 분석에 논란의 여지가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러나 지구를 돌아오든 짧은 경로로 직접 유입되든 이제 한반도는 일본발 방사능의 지속적인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점은 분명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설치환, 영상편집 : 김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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