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20억 원짜리 위조수표가 전액 현금으로 교환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은행 정밀 감식기도 이걸 걸러내지 못했습니다.
정형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대현동의 시중은행 지점.
지난달 25일 사채업을 하는 이 모 씨는 자신이 갖고 있는 20억 원짜리 수표가 이미 하루 전에 지급처리 된 사실을 조회 사이트를 통해 확인하고 급히 은행에 연락했습니다.
은행 자체 조사결과 한 남성이 이 씨의 수표와 똑같은 일련번호가 적힌 20억 원짜리 수표를 가져와 돈을 찾아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현금 2억 원과 1억 원짜리 수표 18장이 지급됐고, 1억 원짜리 수표는 같은 날 강남 일대 9개 지점에서 모두 현금으로 교환된 상태였습니다.
경찰 수사 결과 현금으로 교환된 수표는 같은 은행에서 발행된 110만 원짜리 수표의 금액과 일련번호를 고친 위조수표였습니다.
화학약품으로 금액을 지운 뒤 20억 원으로 고쳐 쓰고 8개 일련번호의 뒷 세 자리를 바꾼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조폐 공사에서 발행한 수표용지인데다 무색잉크까지 그대로 사용해 위조수표 감식기도 걸러내지 못했습니다.
경찰은 지난 1월에도 10억 원짜리 위조수표가 같은 수법으로 현금화된 적이 있는 것으로 미뤄 전문 위조단이 개입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용의자를 쫓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용한, 영상편집 : 오광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