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마을, 돼지 안된다"…살처분 농장 '후유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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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구제역 사태는 진정됐지만 그 후유증은 이제 시작입니다. 돼지를 살처분했던 농장에서 다시 돼지를 들여오려고 하자 불안해진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조재근 기자입니다.

<기자>

구제역으로 돼지 3만 6천여 마리를 살처분한 강원도의 한 돼지 농장.

주변 도로와 마을 곳곳에 돼지 재입식을 반대하는 현수막이 걸렸습니다.

축산 분뇨로 상수원 오염을 걱정하는 아랫 마을들까지 가세해 아예 농장의 폐쇄를 요구하고 면 전체의 서명운동까지 벌이고 있습니다.

[조남국/횡성군 안흥면 번영회장 : 그 물을 저희는 먹어야 됩니다. 일부 식당에서는 때에 따라 그런 물도 어떨 때는 오염된 물이 나와 난리친 적도 있었습니다만….]

돼지 6천 마리를 살처분한 또 다른 농장.

이 마을 주민들은 농장의 사육 규모를 반으로 줄이라며 군청에 탄원서를 제출했습니다.

주민들은 농장 운영을 반대하는 내용의 현수막을 내걸었고, 농장 측이 고발로 맞서면서 갈등이 벌어졌습니다.

구제역으로 대량 살처분한 돼지농장마다, 그것도 사육두수가 많았던 곳일 수록 재입식을 반대하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거셉니다.

강원도 원주, 횡성에서만 4개 지역에서 똑같은 마찰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조우형/횡성군청 축산과장 : 농장주 대표와 마을 대표를 한 자리에 모아놓고 서로 이해하고 한 발짝 물러서서 상생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재입식을 둘러싼 주민과 농민간의 갈등과 반목이 증폭되면서 축산명가의 명성까지 잃어버린 강원도가 심각한 구제역 후유증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허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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