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라디오 개편···구창모·김기덕 등 DJ 발탁

"7080세대를 위한, 7080세대에 의한 라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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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러브FM(103.5MHz)이 '7080세대를 위한, 7080세대에 의한' 채널로 거듭난다.

SBS는 30일 서울 서교동 클럽 '타'에서 봄철 라디오 개편 설명회를 열고 이번 개편의 핵심은 러브 FM의 변신이라고 소개했다.

배철호 SBS 제작본부장은 "이번 개편의 가장 큰 방향은 러브 FM의 거의 모든 프로그램을 생방송으로 진행하는 것"이라면서 "파워 FM은 취약하다고 느껴진 일부 저녁 시간대만 보강했다"고 밝혔다.

전문수 라디오 기획 CP는 "7080세대는 그동안 많이 소외됐던 계층이 아닌가 싶다"면서 "이 층을 방송의 주력 타깃으로 해 제대로 된 라디오 문화를 만들어보자는 생각에서 '7080세대를 위한 성인 채널'이라는 컨셉트로 러브 FM을 개편했다"고 설명했다.

전 CP는 이어 "밤 12시는 이제 메인 시간대가 됐다. 유동인구도 많다"면서 '재담꾼'인 개그우먼 정선희를 파워 FM의 심야시간대에 배치하는 파격을 감행했다고 덧붙였다.

'7080채널'로 거듭난 러브 FM에는 가수 구창모와 변진섭, 개그우먼 이성미·장두석, 뮤지컬 배우 박해미 등 7080세대 DJ들이 대거 합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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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보 라디오 구창모입니다(월∼금 오후 6시5분)'를 맡아 데뷔 후 처음으로 라디오 DJ에 도전하는 가수 구창모는 그룹 '송골매'에서 호흡을 맞췄던 친구 배철수의 조언으로 DJ 제의를 수락했다고 밝혔다.

그는 "진인사대천명의 자세로 결과를 기다리겠다"면서 청취자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희망사항 변진섭입니다(월∼금 오후 2시20분)'를 진행하는 변진섭은 "애청자분들이 저를 친한 친구처럼 여겼으면 좋겠다. 2시부터 4시까지는 변진섭이라는 친구를 꼭 만나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게 저의 희망사항"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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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미의 이야기쇼(월∼금 낮 12시20분)'는 '청취자의 이야기를 듣는 방송'을 표방한다.

이성미는 "전임자인 정선희 씨는 톡톡 튀는 매력이 있지만, 저는 그건 안된다"며 웃은 뒤 "유연하고 따뜻하게 진행하려 한다. 제가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게 아니라 청취자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전달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감사하게도 인복이 있다"면서 가수 양희은과 개그맨 전유성ㆍ이홍렬 등 지인들이 게스트 '1순위'로 대기 중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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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평일을 합해 약 10년간 SBS '8뉴스'를 진행해 온 김소원 아나운서는 '김소원의 SBS 전망대(월∼금 오전 7시10분)'를 통해 라디오 진행자로 변신한다.

김 아나운서는 "라디오 개편 이후 새 DJ로는 제가 처음 청취자 여러분을 찾아가게 된다"면서 "시사 프로그램이니까 심각하다면 심각할 수 있겠지만 출근길에 가벼운 마음으로 들을 수 있도록 몇 군데는 웃을 수 있는 순간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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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주말 박해미입니다(토.일 낮 12시10분)'를 맡은 뮤지컬 배우 박해미는 "사실 3∼4년 전부터 DJ 제의가 많이 들어왔는데 첫째로 말을 잘 못하고, 둘째로 게으른 성격 탓에 자신이 없어 도망다녔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더 늦기 전에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덤벼보자는 생각에 DJ 제안을 수락하게 됐다. 사실 라디오를 많이 안 들었는데, 이번을 기회로 라디오의 매력에 빠져보고 싶다"고 했다.

개그우먼 정선희는 러브 FM에서 파워 FM(107.7MHz)으로 옮겨 '정선희의 오늘같은 밤(매일 밤 12시)'을 진행한다.

그는 "제가 좀 극성맞은 캐릭터라 심야에 어울릴까 걱정도 했지만, 밤 시간대가 주는 매력이 있어 옮기게 됐다"면서 "힐링(치유)에 초점을 맞추려고 한다. 라디오를 들으면서 깔깔대기도 하고 그러면서 치유가 되는 방송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밖에 러브 FM '유쾌한 주말 장두석입니다(토.일 오전 9시5분)'의 개그맨 장두석은 '웃음을 주는 방송'을, 파워 FM '텐텐클럽(매일 밤 10시)'의 이석훈(SG 워너비)은 '진심어린 방송'을 약속했다.

러브 FM '2시의 뮤직쇼 김기덕입니다(토.일 오후 2시5분)'로 1년여만에 라디오로 복귀한 'DJ계의 전설' 김기덕은 개인 사정으로 설명회에 불참했다.

'토크 콘서트' 형식으로 열린 이날 설명회에서는 새 DJ들이 노래 솜씨도 뽐냈다. 구창모와 변진섭은 각각 자신의 대표곡 '희나리'와 '너에게로 또다시'를, 장두석은 '세월이 가면'을 불렀으며 김소원 아나운서도 후배 아나운서와 함께 김동률ㆍ이소은의 '기적'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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