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열도 가슴 아픈 사연 가득한 눈물의 '졸업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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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열도가 눈물에 젖었습니다. 졸업 시즌 지진 피해지역 졸업식은 가슴 아픈 사연이 가득합니다.

우상욱 기자입니다.

<기자>

검게 그을은 골조만 앙상한 미야기현 게센누마의 한 중학교. 체육관 한켠에서 열흘이나 늦은 졸업식이 열렸습니다.

이번 쓰나미로 졸업생 54명 가운데 한명이 숨지고, 두명이 실종되면서 졸업식은 시작부터 눈물에 젖었습니다.

[쿠마가이/하시카이 중학교 교장:한시라도 빨리 후미야 군·요미에 양의 건강한 모습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모두 기도합시다.]

[카지와라/졸업생 대표:하늘이 준 시련이라 하기에는 너무 무자비한 것이었습니다. 괴롭고 분해서 견딜 수가 없습니다.]

실종된 후미야군은 아버지가 든 사진으로 참석했습니다.

아버지는 밝고 건강했던 아들의 새출발을 축하해주는 대신 사무치는 그리움으로 가슴을 찢습니다.

[후쿠야마 슌이치/후미야군 아버지:아들이 돌아와줬으면 좋겠어요. 정말 돌아와서 꼭 안아주고 싶어요.]

대피소를 일일이 찾아다니며 간이 졸업식을 열어주는 교장 선생님.

[오나기/오쓰시중학교 교장:이런 형태의 졸업식이 돼버려 정말 유감스럽고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

학교로 대피한 이재민들을 위해 작은 음악회를 연 졸업생들. 갖가지 사연을 품은 졸업식이 일본 열도를 울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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