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방사 반달가슴곰, 수난 딛고 새끼 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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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지난 2007년 지리산에 방사된 어미 반달가슴곰이 4년 만에 건강한 새끼를 출산했습니다. 2년 전 밀렵꾼들이 쳐놓은 덫에 걸려 죽을 고비를 넘긴 터라 이번 새끼 출산은 그 의미가 더욱 큽니다.

송인호 기자입니다.

<기자>

반달가슴곰 1마리가 나무를 부둥켜 잡고 고통스러운 듯 몸부림칩니다.

밀렵꾼들이 쳐놓은 덫에 발가락이 걸린 겁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직원들이 이 곰을 발견해 응급처치를 했지만 발가락 하나를 잃었습니다.

[양두하/국립공원관리공단 생태복원팀 박사 : 계속적으로 빠져나가려고 발버둥을 치겠죠. 탈진으로 인해서 개체가 폐사할 수 있는 그런 상태까지도 갈 수 있습니다.]

이 반달가슴곰이 죽을 고비를 넘긴 지 2년 만에 건강한 새끼를 출산했습니다.

이달 초 동면굴 앞에서 놀고 있는 새끼 곰이 관찰된 겁니다.

[정우진/국립공원관리공단 연구팀장 : 지난해 12월 바위굴에서 동면을 시작해 금년 1월 중순에 출산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이번에 새끼를 출산한 어미 곰은 지난 2007년 러시아에서 들여와 방사된 6마리 가운데 1마리로 다른 곰들보다 1년이나 앞서 새끼를 낳았습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현재 18마리에 불과한 지리산 일대 반달가슴곰 수를 늘리기 위해 서식지 주변에 설치된 덫과 올무를 제거하고 해외에서 곰을 추가로 도입해 방사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서정곤, 영상편집: 김학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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