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손에 수많은 생명 달려…열도 울린 '결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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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 후쿠시마 원자로에서는 원전 결사대가 사투를 벌이고 있는데요. 죽음 앞에서도 담담한 이들의 이야기가 세상에 알려지면서 일본 열도를 울리고 있습니다.

최고운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사명감을 가지고 들어갑니다."

59살의 이 원전 기술자는 정년퇴직을 불과 6개월 앞두고 죽음의 원전 근무를 자청했습니다.

자신의 손에 수많은 생명이 달려 있다는 생각에, 사흘 전 집을 나서던 순간까지도 침착함을 잃지 않았습니다.

[원전 자원근무 직원 아내 : (남편이) 어쨌든 앞으로도 열심히 살아 달라고, 한동안은 돌아가기 어려울 것 같다고 했습니다.]

후쿠시마 원전이 첫 폭발을 일으킨 지난 12일.

당직팀장은 혼자서 원전 1호기에 접근했습니다.

압력이 높아질 대로 높아진 격납 용기 뚜껑을 가까스로 열어 최악의 사태는 막았지만, 결국, 다량의 방사선에 노출돼 병원으로 실려갔습니다.

망설이지 않은 건 아니었습니다.

폭발을 막기 위해  원자로에 뛰어든  한 여성직원의 일기내용입니다.

[빨리 도망가고 싶었어요. 가족을 만나고도 싶었어요.]

희생을 각오한 이들의 사연에 일본 열도는 감동하고 있습니다.

[일본 시민 : 누군가의 목숨을 구해주는 건, 저는 할 수 없는 일입니다. 정말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서도, "제발 살아 돌아와 달라"는 안타까운 당부만은 잊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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