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살아있어요"..생존자 전화연결에 눈물 차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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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대지진 발생 엿새째, 아직 제대로 된 복구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지만 오늘(16일)부터는 통신이 조금씩 연결되기 시작했습니다. 가족의 안부를 확인하지 못해 애태우던 이재민들이 이제는 또 전화선 너머 가족의 생사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홍순준 기자입니다.

<기자>

전기와 통신이 모두 끊긴 미야기현 이시노마키시의 임시 대피소.

막 개통된 위성전화 앞에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자신의 처지는 잠시 잊은 채, 상대방이 응답하기만을 간절히 소망합니다.

그리운 목소리가 들려오자 그동안 참았던 눈물이 쏟아집니다.

[이재민 : 아, 걱정돼서…걱정돼서… 아 괜찮았어? 응, 다행이네…응, 눈물이 차올라서…]

자기는 괜찮다는 말부터 전하는 엄마.

[이재민 : 여보세요? 아이코? 엄마야. 엄마는 괜찮았어…]

이 여인은 수화기 든 손을 떨기만 할 뿐, 할 말을 잃었습니다.

발전 차량이 투입돼 통신 수단이 확보되면서 가족의 생과 사가 속속 확인되고 있습니다.

쓰나미를 피해 뿔뿔히 흩어져 버린 가족, 살아남은 아버지는 살아남은 아들을 격려합니다.

[이재민 : 우리는 무사하니까, 너도 흔들리지 않는거다. 아빠도 힘낼게.]

눈 앞에서 아들,손자를 한꺼번에 잃은 노인은 애써 슬픔을 감춥니다.

[이재민 : 아들 가족 4명과 함께 있었는데, 아들과 손자가 죽었어요.]

그리운 가족의 생사를 확인하기 전까지, 이재민들은 차오르는 눈물을 참고 또 견디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최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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