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허 속에서 태어난 '새 생명'…"절망이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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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끔찍한 재앙 속에서 세상과 처음 만난 새 생명도 있었습니다. 직접 만나보시죠.

김경희 기자입니다.

<기자>

대지진에 이은 쓰나미가  일본 동해안 이와테현의 미야코시를 휩쓸어 버린 바로 그 다음날, 모든 것이 파괴된 도시에서 2.5킬로그램의 작은 생명이 태어났습니다.

아기 엄마인 28살 고바야시 씨는 원래 도쿄에 살지만, 출산 때문에 친정을 찾았다가 끔찍한 쓰나미를 만난 것입니다.

출산을 앞두고 매일 바닷가를 산책했지만, 쓰나미 당일 웬지 모를 불길한 예감을 떨쳐버리기 위해 노래방에 갔다가 화를 면할 수 있었습니다.

센다이의 한 대피소에서는 한 아빠가 생후 3주된 갓난 아기를 안고 어쩔 줄 몰라합니다.

마실 물도, 음식도 없지만, 아기를 생각하면 절망할 겨를조차 없습니다.

[타카하시 : 지금 머릿 속에는 아이를 지켜내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습니다.]

아이를 업은 이 아빠는 출산을 앞둔 아내와  간신히 전화가 연결됐습니다.

출산이 임박한 아내는 공군기로 다른 지역 병원에 후송된 상태. 

건강한 둘째를 안겨주겠다는 아내의 씩씩한 약속에 아빠의 표정이 환해집니다.

폐허 속 어린 생명들은 모든 것을 잃었어도 결코 포기하지 말라고 어른들에게 속삭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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