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민 '기약없는 생활'..대피소 추위˙허기 가득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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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현장 앵커>

한순간에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들로 임시 대피소들은 발디딜 틈조차 없습니다. 이재민들은 밥 한 공기, 우동 한 그릇으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습니다.

김용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쓰나미가 마을을 통째로 삼킨 센다이시.

주민들은 모든 것을 잃었습니다.

가까스로 몸을 피한 대피소는 아직 전기도 들어오지 않습니다.

이재민이 워낙 많다보니 옆사람과 몸이 맞닿을 정도로 비좁습니다.

때늦은 저녁 식사는 밥 한 공기가 전부입니다.

추위를 피해 난로 앞에 자리잡은 어린 아이는 맨밥을 손으로 집어먹습니다.

전기가 들어오는 곳은 사정이 나은 편이지만 먹을게 부족하긴 마찬가지입니다.

우동 한그릇으로 한끼 식사를 대신하고, 도시락을 받은 아이는 허겁지겁 허기를 채웁니다.

출산을 앞둔 엄마는 걱정이 태산입니다.

[이재민 : 곧 출산을 앞두고 있는데 원자력발전소(폭발) 영향이 얼마나 있을지 몰라 두렵습니다.]

걷기 힘든 노인들은 대피소까지 오는 것 자체가 고역입니다.

추위와 배고픔속에 노인들의 건강관리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이재민 : 여긴 더 이상 있기 힘들어요. 엉망진창이에요. 빨리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요.]

이재민들의 한숨과 걱정속에 지진발생 나흘째 밤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남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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