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 맞아도 갈곳 없는 이주여성 '인권보호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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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국내 여성의 인권을 이야기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게 바로 결혼이주 여성들의 상황입니다. 벌써 그 수가 30만 명의 넘어섰는데요. 상당수는 남편의 폭력에 시달리고 있지만 이들의 인권을 보호해주는 시스템은 너무나 취약한 실정입니다.

이혜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2008년 베트남에서 한국에 온 호아 씨는 결혼 8개월 만에 코리안드림을 접었습니다.

남편은 임신한 그녀에게 아이를 낳지 말라며 폭력을 휘둘렀습니다.

[호아(가명)/가정폭력피해 이주여성 : 남편이 나이가 조금 많았어요. 그래서 아이가 있는 것을 부끄러워했어요.]

호아 씨는 결국 이주여성 쉼터로 왔습니다.

중국인 장잉 씨도 시댁 식구들의 폭력에 시달리다 결혼 6개월 만에 쉼터를 찾았습니다.

지난해 이주여성긴급지원센터에 가정폭력에 시달리다 보호를 요청한 상담만 1천 8백여 건이 넘습니다.

하지만 보호를 요청해도 이들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이 너무 적습니다.

여성가족부가 지원하는 이주여성 쉼터는 전국에 18곳에 불과합니다.

쉼터 한 곳당 수용 인원이 12명 안팎에 불과해 시설에서 보호할 수 있는 여성은 2백여 명에 불과합니다.

또 입소 후 2년이 지나면 쉼터를 떠나야 하는데 퇴소자를 위한 자활시설은 국내에 단 한 곳뿐입니다.

[한국염/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대표 : 이 사람들을 받아서 거기서 기술 교육 시키고 자녀 문제 해결하고, 법률 수속은 저희가 해결할 수 있으니까 그런 길로 가야되는 거 아니냐.]

이주여성들이 상처를 극복하고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 이원식, 공진구,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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