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예술촌 욕심' 졸속진행 예산낭비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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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예술인들을 유치해 문화관광자원을 만들겠다며 지방자치단체들이 예술인촌 건립사업을 앞다퉈 추진했습니다. 하지만 졸속 진행으로 사업은 중단되고 예산만 날릴 판입니다.
송성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남 하동군 예인촌 조성현장입니다.

2만 3천 제곱미터 부지에 짓다가 만 건물들이 흉물스럽게 방치돼 있습니다.

지금까지 도로와 상하수도 등 기반시설에 25억 원을 투입했지만 단 1건도 분양이 되지 않자 공사를 중단했기 때문입니다.

사정이 이렇자 하동군은 당초 취지와는 달리 일반인에게 분양을 하기로 했습니다.

[서상대/하동군청 도시건축과 : 하동군 관내외에 거주하는 일반 국민들까지도 수용 할 수 있도록 그 범위를 넓히겠다는 겁니다.]

113억 원을 투입한 경남 양산시 예술인촌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예술인들의 창작실로 활용하겠다던 개인 작업실은 지역 재력가들의 별장촌으로 전락했습니다.

67억 원을 들인 종합 전시동은 3년 넘게 방치돼 있다가 결국 정부기관 사무실로 전용하고 있습니다.

[양산시 담당 공무원 : 목적이 어긋나기 보다 (예술인들이) 다 들어오려면 시간이 좀 걸리고 해서 조금이라도 활용해 가지고….]

156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 경남 남해군 예술인촌도 분양이 되지 않아 4년 동안 방치되다 유료 원예촌으로 용도 변경됐습니다.

지자체들이 사전 조사도 제대로 하지않고 명분만 내세워 밀어부친 결과입니다.

하지만 사업 실패에 따른 예산과 행정력 낭비에 대한 책임을 지는 공무원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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