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한파' 일 마에하라 장관, 270만원 때문에 낙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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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일본의 토니 블레어로 불리며 차세대 리더로 각광받던 마에하라 외무장관이 전격 사임했습니다. 대표적인 지한파 정치인으로도 유명했었는데요, 가족처럼 가깝게 지내오던 재일 한국인으로부터 우리 돈 270만 원가량의 정치자금으로 받은 게 문제가 됐습니다.

도쿄 김광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마에하라 외무장관 사임 기자회견 : 큰 심려를 끼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일본의 토니 블레어로 불리며 차기 총리 후보 1위로 꼽히던 마에하라 외무장관.

오자와 전 간사장의 정치자금 문제를 가장 신랄하게 비판했던 그가 똑같은 문제로 낙마했습니다.

[니시다 쇼지/자민당 : (외국인으로부터) 계속 정치자금을 받았는데 책임지고 사임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일본 법은 외국인에게 정치 자금을 받는 것을 금지하고 있는데 마에하라는 재일 한국인으로부터 지난 4년 동안 5만 엔씩, 우리 돈 270만 원을 받았다고 인정했습니다.

정치 헌금을 한 사람은 지역구인 교토에서 불고깃집을 하는 재일 동포 72살 장 모 할머니, 마에하라가 중학생 시절부터 가족처럼 지내 온 사람입니다.

[장 할머니 지인 : 재일동포여서 (문제가) 커진 거 어니냐. 동네에서 아들과 어머니처럼 지내던 사이라서 후원한 건데 억울하다. 슬프다고 (말씀하셨어요).]

대표적 지한파 각료로 손꼽혔던 만큼 마에하라 외상의 낙마는 한일 관계에도 큰 손실이라는 분석입니다.

[니시노 준야/게이오대 정치학과 교수 : 마에하라가 적극적이였던 한국도서 반환 등 한일 관계에도 영향이 있을 겁니다.]

비록 물러났지만 일본 국민 10명 중 6명은 사임할 이유가 되지 않는다며 마에하라에 동정적인 입장을 보였습니다.

(영상취재 : 안병욱, 영상편집 : 유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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