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도심에 있는 견본주택은 한번 불이 나면 대형 화재로 번지기 일쑤입니다. 하지만 가건물로 분류돼 있다 보니 소방시설을 갖출 의무가 없어 화재에 무방비 상태입니다.
최우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불덩어리로 변해버린 마감재, 열기를 견디지 못한 유리 파편들이 무더기로 쏟아집니다.
거대한 화염과 연기에 도심은 순식간에 마비됩니다.
서울의 한 견본주택, 벽면은 쉽게 짓고 철거하기 위해 대부분 나무합판을 사용합니다.
불이 나면 벽면 전체가 불쏘시개나 다름없습니다.
하지만, 화재 감지 장치는 제대로 작동되지 않습니다.
[견본주택 관계자 : 지금 분양 준비중이라 잠깐 (전원이) 공사중에 빠져있을수 있죠.]
불이 났을 때 사용할 소방수 공급실 통로에는 각종 자재들이 가득 쌓여 있습니다.
[서울 서초소방서 검사반 : (유사시엔) 수동으로 할 수밖에 없어요. 그럼 이것들은 모두 장애물로 작용하죠.]
화재 대비가 이렇게 허술한데도 규제할 방법이 없습니다.
견본주택은 소방법의 적용을 안 받는 가설 건축물이다 보니 의무적으로 갖춰야 할 소방시설 기준도 점검의무도 없기 때문입니다.
지난 4년간 발생한 견본주택 화재는 모두 34건, 대부분이 대형화재로 번졌습니다.
하지만, 소방점검조차 받지 않는 견본 주택이 지금도 서울에만 50곳에 이릅니다.
(영상취재 : 김균종, 영상편집 : 김경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