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구걸로 연명하는 북한의 어린이들, 이른바 꽃제비들의 실상을 담은 동영상이 공개됐습니다. 북한 식량난의 단면입니다.
정유미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12월 함경북도 청진시의 시장에서 촬영된 동영상입니다.
[(아 버지 어디갔니?) 아버지 얼굴도 모릅니다. (밤에는 어디서 자니?) 밤에는 대합실에서. (대합실에서 자?) 네.]
평안남도 덕천시에서 촬영된 또 다른 동영상.
열살 안팎으로 보이는 아이들 여섯명이 쓰레기 더미 위에 앉아 뭔가를 먹고 있습니다.
굶주림 속에 거리를 방황하며 구걸로 연명하는 북한의 청소년들, 이른바 꽃제비들로 보입니다.
못내 아쉬운 듯 손가락을 빨아대는 아이, 국물을 마시듯 음식을 먹는 아이도 있습니다.
한나라당 정옥임 의원이 익명의 탈북자로부터 건네 받았다며 동영상을 어제 공개했습니다.
[정옥임/한나라당 의원 : 평양에서 40여km 떨어진 덕천시라는 지역인데, 인민들이 겪어야 될 기근이나 고통이 심각한 수준이다라는 것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북한이 필요한 식량은 연간 5백만톤.
우리 정보당국은 북한이 지난해 4백만 톤을 자체 생산해 1백만 톤 정도의 식량이 부족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