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1천 3백 명이 고립됐던 동해안 7번국도는 오늘(13일) 새벽에야 겨우 길이 뚫렸습니다. 하지만 버려진 차들이 눈에 묻힌 채 곳곳에 방치돼있습니다.
최우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오늘 새벽까지도 백여 대의 차량이 고립돼 있던 동해안 7번 국도 삼척 부근.
새벽 5시쯤에야 양방향 1개 차로가 어렵게 뚫렸습니다.
34시간이나 눈 속에 고립돼 추위와 배고픔에 시달리던 사람들은 그제서야 겨우 고립지역을 빠져나왔습니다.
[고립 차량 운전자 : 저 안에서 정체가 되니까 한 시간 정도 서 있다가 올라오니까 (LPG) 충전소가 없는 거예요. 감기약만 여기서 3만원어치 사먹었어요.]
차량이 적은 농촌 구간은 제설이 빨라 도로 사정이 낫지만, 삼척과 동해의 도심 구간은 제설차와 방치된 차들이 뒤엉켜 제설 조차 어려운 상황입니다.
거대한 눈덩이처럼 보이시겠지만, 이게 사실은 버려진 차입니다.
이곳 7번 국도 곳곳엔 운전자들이 버리고 갔다가 아직도 미처 찾을 엄두를 못 낸 차들이 즐비합니다.
[제설차 기다립시다. 이걸 어떻게 하나.]
정비업체를 불러 차를 빼려고 해도 눈 속에 박힌 차는 꿈쩍도 않습니다.
[박형욱/강원 삼척시 정비업체 직원 : 견인차량이랑 같이 왔어요. 저 차량을 어떻게든 꺼내려고 왔는데 열심히 삽질해야죠. 방법이 없습니다. (몇 시간 걸릴까요?) 장담 못하겠습니다.]
동해와 양양을 잇는 동해안고속도로도 전 구간이 1개 차로 이상 뚫렸지만 추운 날씨에 곳곳이 얼어붙어 월동장비 없이는 통행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눈 치우는 덴 일가견이 있다는 강원도지만 1백 년만의 폭설 앞에서 힘겨운 총력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박현철, 영상편집 : 이정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