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피자를 주문하면 대부분 30분 안에 배달해 주죠. 소비자 입장에선 물론 배달이 빠르면 빠를수록 좋겠지만, 이 30분이란 시간을 지키기 위해 배달원들은 말 그대로 목숨을 걸고 위험한 질주를 하고 있습니다.
이혜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피자배달 오토바이가 시속 80km의 빠른 속도로 도로를 달립니다.
막힌 도로에선 아슬아슬하게 차 사이를 빠져나가고, 불법 유턴도 서슴지 않습니다.
배달시간이 30분을 넘기면 피자 값을 할인해줘야 하기 때문에, 배달원은 정해진 시간 30분을 지켜야 합니다.
[피자 배달원 : 신호 다 지켜서 가면 30분 보장이 안돼서 그래서 빨리 가요.]
아찔한 질주가 계속되면서 사고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배달 오토바이가 승용차 옆을 들이받아 튕겨져나가고, 지난해 12월엔 한 피자배달원이 택시에 치여 숨지는 사고도 발생했습니다.
[피자 배달원 : 제 친구는 다리가 잘렸어요. 사고가 나서 배달하다가…]
우리보다 앞서 30분 배달제를 시행했던 미국은 안전사고 논란이 일자 90년대 초반 이 제도를 폐지했습니다.
시민사회단체들은 30분 배달제 폐지와 배달원들에 대한 안전지침을 마련할 것을 피자업계에 요구했습니다.
[임상혁/노동환경건강연구소장 : 일하고 있는 젊은이들을 하나의 인간이 아닌 하나의 부품, 상품 이렇게 보는 경향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시민단체들은 또 30분 배달제 폐지에 소극적인 업체에 대해 불매운동 등을 전개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이용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