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정 사라진 무료급식소…노숙인 '힘겨운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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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맹추위 속에 어려운 분들이 따뜻한 밥 한끼 먹을 수 있는 무료 급식소도 위기를 맞았습니다. 후원까지 눈에 띄게 줄면서 운영이 어렵습니다.

최고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오늘(30일)도 풀반찬입니다.

생선이나 고기는 구경조차 못한지 오래.

하루가 다르게 오르는 물가는 빠듯한 후원금으로 식사를 준비하는 무료 급식소에 직격탄이 됐습니다.

[유연옥/용산 하나님의 집 원장 : 어제도 시장을 갔는데 살 수 있는 거라곤 콩나물, 두부.]

최근에는 주변의 후원마저 줄어 급식소 운영 자체가 어려운 지경입니다.

난방비를 아껴 반찬 값에 보태려고 찬물로 설거지를 하는 일도 다반사.

뼛속까지 파고드는 추위를 견디며 밥을 먹어야 하는 노숙인들도 괴롭긴 마찬가지입니다.

[노숙인 : 마음이 괴롭죠. (밥이)금방 식어요. 날이 추워 가지고. (얼마나 빨리 식어요?) 한 10분 정도.]

서울 구로에 있는 또 다른 무료 급식소는 평소 같으면 점심을 드시러 온 어르신들로 붐벼야 할 시간인데도 냉기만 감돕니다.

영하 15도를 밑도는 기록적인 한파에 수도관이 얼어 터져 급식 준비가 아예 불가능해졌기 때문입니다.

[김인섭/구로 사랑의 복지회 원장 : 보시다시피 침수돼 가지고 역으로 나오거든요. 중간 파이프들도 다 터져버리고.]

한파에 물가고에 온정마저 줄어든 무료 급식소, 노숙인들은 그 어느 때보다 힘겨운 겨울을 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신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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