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요즘 정육점 가면 깜짝 놀라시죠. 구제역 여파로 삼겹살 등 국내산 고기 값이 급등하자, 수입산을 국내산이라고 속여 파는 양심불량 정육점들이 크게 늘었습니다. 여기에 설 대목까지 겹쳐 단속 공무원들의 발걸음도 바빠졌습니다.
박현석 기자가 동행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대형 정육점입니다.
진열대에 국내산으로 표시된 돼지 양념갈비가 놓여 있습니다.
하지만, 이 고기는 미국산입니다.
매장 뒤 창고에 난로까지 피워놓고 미국산 냉동육을 녹여 국내산 양념갈비로 둔갑시킨 겁니다.
[정육점 주인 : 손님들한테 팔 때도 국내산이라고 팔아본 적은 없어요. (표기는 국내산으로 했잖아요.) 그렇죠. 그 부분에 있어선 제가 잘못한 겁니다.]
꽤 규모가 큰 마트에서도 미국산 삼겹살과 쇠고기 목심을 버젓이 국내산으로 표시해 판매했습니다.
[대형마트 정육 코너 : 조금 팔았죠. 없어서… 국산이 달려서. 시켰는데도 안 나오는 걸 어떻게 해요.]
국내산으로 둔갑시킨 수입육을 할인해주는 것처럼 현혹하기도 했습니다.
국내산 가격의 80%에 팔아도 1kg에 8천원인 수입육을 3배가 넘는 2만 5천원을 받아 210%의 폭리를 취한 겁니다.
구제역에 설대목까지 맞물리면서 이렇게 원산지를 속인 업소는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24%나 늘었습니다.
농산물품질관리원은 원산지 허위표시 업소에 대한 단속을 설 직전까지 계속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김흥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