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잇단 미끄럼 사고…원인은 '이곳'에 있다


동영상 표시하기

<8뉴스>

<앵커>

오늘(23일)도 눈길에 마을버스가 미끄러지면서 논으로 추락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최근 들어서 버스의 미끄럼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원인은 뭔지, 안서현 기자입니다.

<기자>

달리던 버스가 갑자기 중앙분리대를 들이 받으면서 콘크리트 파편이 마주오던 시내버스의 유리창을 덮칩니다.

지난 4일 밤엔 광역버스가 인도로 돌진해 집을 덮쳤고, 오늘도 눈길에 마을버스가 미끄러져 논으로 추락했습니다.

눈이 내린 뒤 추위에 녹지 않고 잘 다져진 상태를 구현한 도로입니다.

이 도로와 아스팔트 도로에서 직접 버스주행 실험을 해보겠습니다.

시속 30킬로미터의 속도로 일반도로를 달리는 버스는 안정적인 반면, 미끄러운 도로를 달리는 버스는 30킬로미터의 속도에도 곡선 코스에서 정해진 길을 벗어나 반대방향으로 회전을 합니다.

앞 바퀴가 아무런 힘을 못 쓰고 미끄러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일반 차량 보다 무게가 무겁고 뒷바퀴에 동력이 전달되는 버스의 후륜 구동방식이 승용차보다 눈길이나 빙판길에 더 잘 미끄러지는 이유입니다.

[전진호 교수/교통안전공단 안전운전체험연구교육센터 : 염화칼슘이 뿌려진 도로라고 해도 아직은 젖어 있는 도로입니다. 마찰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속도를 줄여야 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또 다른 원인은 버스 타이어에 있습니다.

차고지에 가면 표면의 홈이 거의 닳은  오래된 타이어를 단 버스를 쉽게 찾아 볼 수 있습니다.

[버스회사 정비직원 : 원래 (마모도 측정하는 기구가) 있는데 그런 기구가 여기(정비소)에는 없지. (마모도) 기준은 있죠, 기준은 있는데 그런 시스템을 갖추지 못해서 못하는 거죠.]

[박천수/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 : 마모가 많이 되면 많이 될 수록 홈의 깊이가 배수 역할을 못하기 때문에 잘 미끄러진다는 사실, 적어도 2mm정도 마모됐을 때 가급적 교체.]

자칫 도로의 대형 흉기로 변할 수 있는 버스, 철저한 안전대책이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 이병주, VJ : 황현우)

댓글
댓글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