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한푼이 아쉬운데"…가격표 숨기고 가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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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기름값이 뛰면서 요즘 한푼이라도 더 싼 주유소을 찾아다니는 운전자들이 많습니다. 일부 주유소들이 가격 표시판을 교묘하게 감추거나 아예 설치하지도 않은 채 소비자들을 골탕먹이고 있습니다.

정호선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시내 한 주유소.

가격표가 세차 안내판 뒤에 절반쯤 가려져 있습니다.

그마저도 윗쪽 가격표시칸은 텅 비어있습니다.

[(표지판이 잘 안보이던데?) 표지판 저기 있는데….]

불만을 제기하자 엉뚱하게 할인 혜택을 들먹입니다.

[5만 원 주유하면 2%(할인)해서 1천 원 현금으로 드립니다.]

또 다른 주유소.

전광판을 큼지막하게 설치해 놨지만 전원이 아예 꺼져 있어 가격을 알 수가 없습니다.

[김진석/서울 송파동 : 가격이 어느정도 차이가 있는지를 따져가면서 주유를 하는 게 소비자 입장인데, 그런 거를 무시하고 아예 가격 표시가 없거나, 가격 표시를 적게 하거나, 잘 안보이는 데 놓거나.]

벽이나 기둥 옆 그늘진 구석에 가격표를 가져다 두거나, 아예 운전자들이 가격표를 볼 수 없도록 주행 방향과 반대로 표시판을 세워두는 경우도 많습니다.

지식경제부의 석유류 가격표시제 규정에 따르면 이처럼 주유소들은 차량 입출구에 소비자들이 보기 쉬운 크기로 석유류의 제품가격을 표시해야 합니다.

기름값이 쌀 땐 경쟁적으로 가격을 앞세우다가, 정작 한푼이 아쉬운 요즘 같은 때는 오히려 가격을 숨기는 얌체 상혼이 극성을 부리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김선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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