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 할머니, 생계비 쪼개 또 장학금 기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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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가 생계비를 쪼개고 또 폐지를 주워 팔아 어렵게 모은 돈
3천만 원을 장학금으로 선뜻 내놓았습니다. 이번이 벌써 세 번째입니다.

장선이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87살 황금자 할머니.

11평 임대아파트에 난방비도 아깝다며 냉골방에서 겨울을 나고 있습니다.

황 활머니는 오늘(27일) 3년 동안 꼬박 모은 3천만 원을 장학금으로 내놨습니다.

벌써 이번이 세 번째로 내 놓은 돈이 모두 1억 원이나 됩니다.

폐지를 모아 팔고 위안부 지원금과 기초생활수급자 지원금을 아껴 모은 돈입니다.

할머니는 13살 때 일본으로 끌려가 위안부 생활을 했었습니다.

[황금자/일본 종군위안부 피해자 : 가슴으로 그만큼 (그때) 생각을 한다 이거지. 잊혀지지가 않아.]

고국으로 돌아와서도 자식도 없는 외롭고 어려운 생활을 하면서 믿을 것은 오직 돈뿐이라고 생각해 악착같이 돈을 모았습니다.

[지난 2006년 인터뷰 : 이렇게 한 푼이라도 모아서 관속에다 꼭꼭 묻어서 날 묻어 달라.]

그랬던 할머니는 지난 2006년부터 마음을 바꿨습니다.

돈이 없어 공부를 못하는 학생을 돕는 것, 이것이야 말로 인생 만년에 돈을 가장 보람있게 쓰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된 것입니다.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 공부 많이 하도록… 마지막 가는 길에 한번 (학생을 돕는 일을) 그렇게 하고 싶었다.]

할머니가 기부한 돈은 구청 장학재단을 통해 형편이 어려운 대학생 4명의 학비로 쓰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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