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폭설에 갇힌 성탄절…'하늘도 땅도 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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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멀리 유럽의 성탄절은 20년 만의 폭설과 한파 때문에 엉망이 됐습니다. 도로가 눈 속에 묻혔고, 항공기는 이륙도 못했습니다.

파리에서 이주상 특파원입니다.

<기자>

성탄절을 하루 앞둔 독일 동북부 지역의 국도변.

눈보라가 몰아쳐 도로의 구분이 의미 없어지고 자동차들은 더 이상 움직일 수 없는 수준입니다. 

[자동자 운전자 : 눈보라 때문에 다 멈췄어요. 자동차들이 꼼짝을 못하기 때문에 누군가 도와줘야 합니다.]

최고 30cm의 적설량을 보인 프랑스 중부와 북부에서도 강풍을 동반한 폭설로 도로가 봉쇄되고 일부 지역이 고립되기도 했습니다.

파리 샤들 드골 공항에서는 항공기에 붙은 얼음을 녹이는 해빙제가 부족해 항공기 운항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면서 여행객 2천여 명이 공항에서 밤을 지세워야 했습니다.

[공항 이용객 : 오늘(25일)로 사흘째 공항에서 대기하고 있어요. 줄이 길어서 항공사 접수처까지 가는데만 6시간이 걸렸습니다.]

벨기에 브뤼셀 공항 역시 어제 하루 항공기 이착륙이 금지되면서 성탄절 휴일을 즐기려던 여행객들의 발이 묶였습니다.

유로스타와 TGV를 비롯한 열차 운행도 차질을 빚으면서 유럽 전역에서 수백만 명이 교통대란을 겪었습니다.

수십년 만에 찾아온 폭설과 강추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유럽은 꽁꽁 얼어붙은 성탄절을 맞았습니다.

(영상취재 : 김종희, 영상편집 : 이정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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