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으로 조기 유학을 간 한국 유학생들끼리 싸우다가 한 명이 숨지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김도식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 로스앤젤레스 북쪽 실마 지역의 한 고등학교에서 현지 시간 지난 14일 한국에서 유학온 두 학생끼리 시비가 벌어졌습니다.
19살 이 모 군이 같은 학년이던 17살 이 모 군과 형·동생 호칭 문제로 주먹다짐을 하다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이 군은 뇌사 판정을 받고 치료를 받아오다 이틀 후인 지난 16일 밤 끝내 숨을 거뒀습니다.
비보를 듣고 한국에서 급히 날아온 이 군의 아버지 배우 이상희 씨는 용돈 사용처를 일일이 기록해 메일로 보내주던 착한 아들이었다며 한동안 오열했습니다.
[이상희/숨진 이 군 아버지, 영화배우 : 청바지가 찢어져서 면바지랑 티셔츠랑 샀다고, 제가 그 얘기 듣고…]
이 군은 석달 전 미국으로 유학 와 큰어머니 집에서 머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가해자 이 군도 유학 온 지 1년이 채 안 됐으며, 조기 유학생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두 사람은 평소 절친했다고 친구들이 말했습니다.
가해자 이 군은 살인 혐의로 미성년자 구치소에 수감됐습니다.
선후배 관계를 중시하는 한국 문화와, 나이를 따지지 않고 친구처럼 지내는 미국 문화의 갈등이 안타까운 비극을 불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