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매년 100만명 숨질 수 있어"

중국, '교토의정서' 폐기 원하는 선진국 비난


기후변화 영향으로 2030년까지 매년 100만명이 숨질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스페인 비정부기구(NGO) 다라(DARA)와 섬나라 국가 연대체 기후취약포럼(CVF)은 지난달 29일부터 멕시코 칸쿤에서 열리는 '제16차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 총회'에 낸 보고서에서 이같이 예상하며 기후변화에 따른 경제 피해액을 1천570억달러로 추정했다고 3일 AFP통신이 전했다.

보고서는 50개 이상의 빈곤국이 최악의 불행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며 미국은 가장 많은 경제적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향후 20년 안에 전 세계 모든 국가가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영향에 취약하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라며 "인도 등 최빈국이 중대한 노출에 직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보고서를 낸 두 단체는 이날 기자회견 보도자료에서 경제 피해 예상액의 절반 이상이 미국과 일본, 독일 같은 산업선진국에서 발생할 것이라며 이들 국가의 국내총생산(GDP) 감소를 전망했다.

영국 싱크탱크인 환경개발국제연구소(IIED)의 살리물 우크는 이 연구결과는 기후변화에 맞서 당장 방어체계를 구축해야 할 필요성을 제대로 보여준다며 "우리는 지구와 인류의 생존에서 매우 취약한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총회에서 중국은 일부 국가가 교토의정서를 죽이려 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일본과 미국 등 선진국들을 겨냥했다.

황후이캉 중국 특별대표는 "몇몇 나라가 여전히 교토의정서를 좋아하지 않는다"며 "이들 국가는 심지어 교토의정서를 죽이고, 이를 끝장내고자 한다"면서 "이는 매우 우려스러운 움직임"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2012년 말 만료되는 교토의정서가 계속 존재할지에 대한 의문은 이번 총회 협상에서 큰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선진국은 교통의정서 이후 개발도상국의 감축의무를 포함한 새 의정서를 체결하자고 주장하는 반면 개도국은 교토의정서를 유지한 채 개도국에 대한 조치를 담은 의정서를 별도로 추가하자는 입장으로 맞서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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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합의된 교토의정서는 선진국들이 2008∼2012년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 대비 평균 5.2% 줄이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미국은 이를 비준하지 않았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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