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도 갯벌도 텅텅 비어…연평도 어민, 생계 막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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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네, 지금부터는 연평도 상황 자세하게 알아보겠습니다. 예년 이맘 때 같았으면 연평도에서는 꽃게 조업이 한창이었을 텐데요. 지금은 섬도 갯벌도 텅비어서 을씨년스럽기만 합니다.

연평도에서 한상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물이 빠져 갯벌이 드러난 연평도의 해안가에는 텅 비어 있습니다.

64척이나 되던 꽃게잡이 어선들은 모두 다른 곳으로 떠났고 그나마 남은 소형 어선들도 발이 묶였습니다.

굴 양식을 위해 연안에 설치한 쇠기둥과 그물망들은 돌보는 사람이 없어 얼기설기 엉켜 있습니다.

예년 같으면 어민들이 부지런히 어구를 다듬었을 부두도 적막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추운 날씨에 모닥불까지 피워가며 작업을 하던 어민들은 온데간데 없고, 급히 섬을 떠나면서 남겨진 어구와 그물들만이 부두를 지키고 있습니다.

홍어와 멸치 등을 잡아올려야할 그물도 주인을 잃고 길 한 켠에 방치돼 있습니다.

외지 사람들까지 와서 일손을 거들어야할 정도로 바빴던 막바지 꽃게조업 시기는 이렇게 손을 놓은 채 허탈하게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어민들은 조업중단 상황이 풀려도 이번 사태 때문에 선원을 구하기 힘들까봐 걱정이 앞섭니다.

[박철훈/연평도 주민 : 95%가 외지 선원들이야. 선장도 다 대게 그렇고 그때 그 상황에서 안 내보낼 수 있나? 내보냈지.]

북한의 포격으로 이제는 생계마저 위태로워진 연평도 주민들은 앞으로의 삶이 더욱 걱정입니다.

(영상취재 : 이병주, 홍종수, 영상편집 : 이정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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