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유럽의 과학자들이 우주탄생의 기원으로 알려진 이른바 '빅뱅'을 재현하는 실험에 성공했습니다. 137억 년 전에 생성된 우주탄생의 비밀이 과연 벗겨 질까요?
파리, 이주상 특파원입니다.
<기자>
길이 27km의 거대한 터널 양끝에서 납이온 두 개가 빛의 속도로 날아와 충돌합니다.
충돌 순간 태양 중심부 온도보다 100만 배나 높은 극초고온과 극초밀도의 빅뱅상태가 형성됐고 그 결과 걸쭉한 수프 상태의 물질이 만들어졌습니다.
137억 년 전 우주가 탄생했을 때가 바로 이런 모습이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전 세계 과학자 8천여 명이 지난 2008년부터 프랑스와 스위스 국경지대 지하 100m 지점에 건설된 입자가속 충돌기로 실험한 끝에 소규모의 빅뱅 상태를 재현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쥬벨리노/유럽입자물리연구소 대변인 : 20년 이상 기다려왔던 순간입니다.]
유럽입자물리연구소는 이번 실험과정에서 얻은 자료를 분석해 우주의 어둠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우주에 4차원 이상의 차원이 존재하는지 등을 밝혀낼 예정입니다.
[슈크라프트/유럽입자물리연구소 대변인 : 빅뱅이 여기서 시작됐고, 지금 우리는 여기쯤 있습니다. 이 부분을 더 연구해야합니다.]
실제 우주 탄생에 비하면 비교도 안 되는 작은 규모의 빅뱅 실험이지만, 과학자들은 우주의 비밀을 밝혀내기 위한 큰 걸음을 내디뎠습니다.
(영상취재 : 김종희, 영상편집 : 김형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