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 절반이상, 업체 몫? 이진원 '헐값 음원'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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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들으신대로 웬만큼 인기가 있었다는데, 왜 그렇게 살기가 힘들었을까? 이번 일로 창작자들에게 너무나 가혹한 국내 음원 수익 분배 시스템의 문제가 새롭게 조명되고 있습니다.

김수형 기자입니다.

<기자>

[고기반찬 먹게 해줘. 도토리 싫어.]

이진원 씨가 생전에 불렀던 노래 '도토리'입니다.

싸이월드에서 화폐처럼 쓰이는 도토리, 이 때문에 음원제공 대가로 현금 대신 도토리를 받았다는 의혹이 트위터를 중심으로 급속도로 퍼졌습니다.

싸이월드는 음악 권리료를 도토리가 아닌 현금으로 소속사에 제공했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논란은 음반업계 전반의 음원 수익 배분 문제로 번지고 있습니다.

국내 음원 제공 사이트에서 음악을 구매하면 대개 50% 이상을 떼가고, 나머지를 가수와 작곡가 등이 나눕니다.

이마저도 음원들이 묶음 형식으로 1/10로 덤핑 판매하는 경우도 많아 제작자에게 돌아가는 수익은 더욱 낮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고 이진원/'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예명) : 미니홈피에 배경음악으로 1,000원을 결제하면 저한테 오는 건 100원.]

음원제공 사이트인 아이튠즈를 운영하는 미국 애플사는 수익의 30%만 갖고 70%가 제작자 몫입니다.

[임진모/음악평론가 : 음악이 중심이고 이동통신사는 그걸 돕는 개념인데, 우리 같은 경우에는 현저히 그 비율이 낮단 말이예요. 중심이 음악가, 창작자에게 있지 않다라는 얘기죠.]

역전 만루 홈런을 꿈꾸던 한 인디 음악가의 쓸쓸한 죽음이 우리 음악계의 음원 수익 배분 문제를 되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설치환,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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