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호화청사라는 비판을 받아온 지자체 신청사들이 에너지 효율도 낙제점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은 지 5년이 안된 신청사 10 가운데 8이 4등급 이하였고, 아예 등급을 매길수 없는 곳도 있었습니다. 이거 고칠려면 또 돈 들게 생겼습니다.
박현석 기자입니다.
<기자>
지은 지 2년밖에 안된 서울 마포구청 청사, 외벽을 감싼 통유리에, 대형 로비에는 에스컬레이터까지 설치했습니다.
외관은 화려해 보이지만 직원 1인당 에너지 사용량은 옛 건물을 리모델링해 사용하는 서울 강서구청의 3배나 되는 에너지 과소비 건물입니다.
행정안전부가 지난 2005년 이후 새로 지었거나, 현재 짓고 있는 지자체 청사의 에너지 효율 등급을 조사한 결과, 전체의 82%가 4등급 이하였습니다.
이 가운데 9개 청사는 최하인 5등급에도 못미쳐 아예 등급을 매길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구본근/행정안전부 회계공기업과장 : 05년 이후 신축 청사의 경우 기존 청사에 대비해서 연간 에너지 사용량이 2배 이상에 이를 정도로….]
행안부는 이들 신청사의 외벽 유리부터 손 보기로 했습니다.
[조동우/한국건설기술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벽일 경우랑 유리인 경우에 열 에너지 손실은 7배 정도 차이가 납니다. 일사를 차단하거나 단열을 하기 위한 패널을 보강해 줄 필요가 있겠고….]
또 천장이 높은 로비에는 별도의 천장을 만들고 형광등은 LED 같은 고효율 조명으로 바꾸도록 했습니다.
이렇게 28개 신청사를 뜯어 고치는데 드는 비용은 250억 원, 지자체의 실속없는 허세에 아까운 세금만 축나게 됐습니다.
(영상취재 : 태양식, 홍종수, 영상편집 : 김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