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인도네시아를 덮친 지진해일과 화산 폭발로 숨지거나 실종된 사람이 700명을 넘어섰습니다. 현장은 생지옥이나 다름없는 폐허로 변했고, 마을 여기저기 아직 시신이 그대로 방치돼 있습니다.
임상범 기자입니다.
<기자>
규모 7.7의 강진에 이어 높이 6m의 파도가 덮친 수마트라섬 먼따와이 해안 마을 10여 곳이 흔적도 없이 쓸려나갔습니다.
집들은 처참히 무너져 내렸고 미처 수습하지 못한 시신들이 여기저기 방치돼 있습니다.
하루아침에 터전을 잃은 주민들은 폐허 더미를 뒤져가며 가재도구를 챙깁니다.
지진해일로 인한 사망자는 이미 300명을 넘어섰고, 실종자 400여 명에 이재민도 2만 명에 달합니다.
[롭 마리노/호주인 생존자 : 해일로 파도가 휩쓸려왔고 익사하지 않기 위해 나무로 올라갔죠. 너무 무서웠습니다.]
일부 생존자들은 수마트라섬 해안에 설치된 지진 해일 경보 시스템이 제구실을 하지 못했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2004년 16만 명이 숨진 지진해일 참사 이후 설치된 이 시스템은 운용 미숙 등으로 한 달 전부터 사실상 작동이 중단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진해일 바로 다음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자바섬에서 폭발한 머라삐 화산 피해도 커지고 있습니다.
주변 마을은 온통 새하얀 화산재로 뒤덮였고 화상과 호흡곤란으로 숨진 사람은 30명을 넘었습니다.
농작물이나 가축을 지켜려고 대피를 미루던 주민들이 많이 희생됐습니다.
[구조대원 : 화산재가 호흡기 질환과 결막염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피해자 대부분이 아이들입니다.]
구조대가 구호 활동에 나섰지만 피해 지역이 워낙 오지라 접근이 쉽지 않은데다 주변에 의료시설도 턱없이 부족해 피해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편집 : 최은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