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시부트라민 성분의 비만치료제가 결국 퇴출됩니다. 부작용 우려 때문에 유럽에 이어 미국까지 판매를 중지하자, 우리 당국도 부랴부랴 결정을 내린 건 데, 환자도 의료계도 혼란스러워하고 있습니다.
한승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33살 김 모 씨는 출산 후 체중이 25킬로그램이나 불어나 시부트라민 성분의 식욕억제제를 먹기 시작했습니다.
다섯 달 만에 8킬로그램을 뺐지만 문제가 생겼습니다.
[김모 씨 : 가슴이 두근거리는 게 멈추지 않고 계속 지속이 됐어요. 밤에도 그래서 잠을 깊이 잘 수가 없고.]
식약청은 오늘 시부트라민이 심혈관계에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며, 퇴출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에 따라 이 성분을 사용한 리덕틸 등 60개 약품의 판매와 처방이 금지됐습니다.
이미 유통중인 약품은 제약사가 자진 회수 해야하고 약을 먹고 있는 환자들은 의사와 상의해 바꿔야 합니다.
올 초 대부분 유럽국가가 판매를 중단했을 때도 괜찮다고 했다가, 지난주 미국이 퇴출 결정을 내리자 갑작스레 입장을 바꾼 겁니다.
[장병원/식약청 의약품안전국장 : 수집된 정보를 평가하고 인과관계를 밝혀가는 시스템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선진국과 적지 않은 격차가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의 절반을 차지해 온 시부트라민이 퇴출되면서 의료계는 혼란스러워 하고 있습니다.
시부트라민 외에는 중독성이 강한 향정신성 비만치료제가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오한진/대한비만건강학회 회장 : 향정신성 식욕억제제는 최장 3개월 정도밖에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의사선생들도 불편할 것이고…]
식약청은 이번 조치로 가짜 비만치료제나 유사 식품이 범람할 우려가 크다고 보고 감독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 영상편집 : 조창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