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산 붕괴 '매몰에서 구조까지' 69일간의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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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칠레 광산사고가 일어난 지난 8월 5일부터 오늘(13일)까지 69일 동안 과연 그들이 무사히 돌아올 수 있을까 시시각각 희망과 절망이 교차하는 수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

길고도 길었던 지난 69일간의 구조일지를 한정원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지난 8월 5일, 칠레 북부 산호세 광산이 무너져내리면서 작업 중이던 광부 33명이 지하로 사라졌습니다.

구조대가 급파됐지만 2주가 넘도록 매몰 위치 조차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매몰 17일째, 광부들을 찾기 위해 지하 700m 가까이 꽂아넣은 탐지장치를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여덟 번째 시도 끝에 탐지장치가 광부들이 있는 곳을 기적같이 찾아낸 겁니다.

[매몰 광부의 가족 : 저는 모두 살아있다고 믿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미쳤다고 했어요.
하지만 헛된 믿음이 아니었습니다. 그 믿음에 축복이 내린 것입니다.]

광부들 모두 무사함을 알리는 쪽지가 지상으로 올라왔고

[피녜라/칠레 대통령 : 우리 33명 모두 대피소에 무사히 있습니다.]

구조대와 전화통화도 시도됐습니다.

[구조대: 다들 어떠세요? 괜찮으세요?]

[광부: 약간 숨이 막히기는 하지만 우리는 괜찮습니다.]

매몰 19일째엔 카메라를 통해 건강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칠레여, 광부들이여, 영원하라.]

모두 함께 국가를 부르는 모습이 방송되면서 구조 작업은 더욱 활기를 띠기 시작했습니다.

매몰 25일째인 8월 30일, 구조를 위한 첫 굴착작업이 시작됐습니다.

당초 성탄절쯤 구조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전 세계 전문가들이 속속 모여들면서 작업은 급진전돼 매몰 두 달여 만인 지난 주말, 구조 캡슐을 내릴 통로가 뚫렸습니다.

매몰 69일째인 오늘, 광부들은 마침내 캡슐을 타고 지상으로 올라오기 시작하면서 긴 어둠의 그림자를 딛고 기적 같은 대탈출의 드라마를 써냈습니다.

(영상편집 : 문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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