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면지역 환자 조사해보니…'수십년 잠복' 사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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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석면 질환은 잠복기가 길어서 자칫 모르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로 석면광산이 있던 지역을 한 세대가 지난 뒤 조사했더니 관련 환자가 최대 137배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심영구 기자입니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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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서 가장 많은 7개의 석면 광산이 운영되던 충남 홍성군, 폐광된 지 30년이 지난 지금 석면 피해가 현실로 다가왔습니다.

SBS가 입수한 지난해 건강보험의 석면 관련 질환 진료현황에 따르면, 이 지역 석면 질환자는 전국 평균보다 무려 137배나 많았습니다.

광산이 2~4개 정도 있던 충남 청양과 보령, 태안 등도 환자 비율이 수십 배에 이르렀습니다.

석면으로 인해 발생하는 암의 일종인 중피종, 흉막이 두꺼워지는 흉막반도 현재 드러난 환자 수는 이미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더 큰 문제는 석면 질환은 잠복기가 수십 년이나 되기 때문에, 앞으로 환자 수가 급증할 것이란 점입니다.

[최예용/석면추방네트워크 집행위원장 : 지금 거의 발생 초기 단계로 보이는데요, 기하급
수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높고, 일본·유럽처럼 우리보다 먼저 석면 문제를 경험한 나라에선 이미 나타나고 있는 현상입니다.]

[최영희/국회 보건복지위원 (민주당) : 전 정부가 지방자치단체까지 함께 힘을 합해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나서야 됩니다. 그래서 유기적 관계를 갖고 이 문제를 중요 과제로 생각하고 해결하도록 촉구합니다.]

주무부처인 환경부는 내년부터 석면 피해 구제법이 시행됨에 따라 현재 실태조사를 통해 석면 질환자 현황을 파악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보상금액이 최대 3천만 원에 불과한데다 판정기준 또한 지나치게 엄격해 자칫 반쪽 짜리 대책으로 흐르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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