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 맘 놓고 두드리지 못해" 난타 공연도 멈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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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배추를 비롯한 채소 값 폭등이 채소를 소재로 쓰는 공연이나 자치단체 행사에도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프로그램을 바꾸는 등 공연이나 행사마다 새로운 방안 찾기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김수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배우들이 신명나게 도마질을 합니다.

멀쩡하던 채소는 식칼이 내려칠 때 마다 조각나 흩날립니다.

장기 공연을 이어가고 있는 '난타' 공연장에선 엄청난 양의 채소가 도마 위에 올려집니다.

13년 동안 40만 개의 양배추와 60만 개의 오이와 당근이 쓰였습니다.

하지만 채소 값이 폭등한 요즘엔 칼을 내리칠 때마다 가슴이 요동칩니다.

채소를 다듬는 것도 조심스럽고 버리기 일쑤였던 채소 조각도 하나 하나가 다 소중합니다.

[신승학/'난타' 출연자 : 평소에는 9개 양배추를 사용했는데, 지금은 야채 값이 폭등해서 5~6개로 사용하고 있고, 다시 재활용을 하고 있어요.]

하지만 관객들은 화려한 칼놀림에 환호합니다.

[김금희/강원도 고성 :  비싼 채소를 다른 좋은 쪽으로 재활용을 한다고 하니까 공연에서 얻어지는 이득을 생각하면 별로 아깝다는 생각 안 들고 공연을 봤습니다.]

오는 23일부터 나흘 동안 광주광역시에서 열리는 세계김치축제도 궤도수정이 불가피하게 됐습니다.

미리 배추를 확보해 놓긴 했지만 담글 김치를 줄이고 남는 배추를 서민들에게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김성훈/세계김치문화축제준비위원회 위원장 : 배추를 확보해 왔기 때문에 단순히 축제용으로만 쓰는 게 아니고 서민들에게 보다 저렴하고, 좋은 김치를 많이 공급할 예정입니다.]

채소 값 폭등이 문화계의 움직임에도 변화를 주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흥기, 배문산,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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