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보다 못한 정부 대응…전망도 대책도 '허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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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이번 배추파동이 일어나기 오래 전에 민간 유통업체들은 파동을 예측하고 대비해 온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지경이 되기까지 손놓고 있던 정부와 비교가 될 수밖에 없어서 당국에 쏟아지는 비난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한승구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6일) 낮 서울의 한 대형마트.

배추 한 포기가 6,450원에 팔리고 있습니다.

가락시장 경매가보다 20~30% 싼 가격입니다.

배추 값 파동의 와중에 이렇게 싼 가격에 내놓을 수 있는 건 지난 여름에 이미 파동을 예견하고 미리 대책을 마련했기 때문입니다.

[김동현/대형마트 배추구매담당자 : 지역에 따라서 상당히 기상이 편차가 심했습니다. 그러면서 당연히 배추 수확량이 감소할 것을 예측해서 저희는 추가적으로 신규 산지를 확대했고.]

하지만 정부는 배추파동 직전까지도 파동을 예측하지 못했습니다.

농식품부 산하 농촌경제연구원은 지난 달 1일 내놓은 전망에서 9월 배추 출하량이 지난해 보다 5% 감소에 그칠 거라고 내다본 겁니다.

하지만 실제 출하량은 40%나 줄면서 배추 값의 폭등으로 이어졌습니다.

[농촌경제연구원 관계자 : 발표 다다음날 곤파스가 지나갔고, 또 굉장히 뜨거운 날이 지속됐잖아요? 기상청에서도 제대로 전망하는데 한계가 있지 않습니까?]

올 재배면적이 20%나 줄었고, 여름 잦은 비로 파종조차 늦어져 예측가능한 상황이었던 걸 고려하면 날씨탓이라는 해명은 옹색해 보입니다.

한편 농협은 오는 12일부터 김장배추 3백만 포기를 포기당 2천원에 인터넷을 통해 예약판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 사람에 최대 12포기, 모두 30만 가구 분량을 선착순 예약판매 한다는 겁니다.

농협은 또 내일부터 오는 24일까지 농협유통센터를 통해 배추 1천톤을 시중가격보다 30% 싼 가격에 판매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김성일,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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