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포터] 김연아 LA아이스쇼의 의미


10월 3일 미국 LA에서 '올댓스케이트LA'가 열린다. 김연아가 LA로 거처를 옮긴 후 처음으로 열리는 아이스쇼이다. 쇼의 앞좌석은 매진된 상태이며 연석으로 표를 구하는 것이 힘들 정도로 선전하고 있다.

이번 쇼는 2009년부터 인연을 맺어온 미쉘 콴과 함께 서는 무대로 미쉘 콴이 미국 아이스쇼에 출연하는 것은 아마추어 선수생활을 은퇴한 후 처음이다. 콴은 그동안 학업에 정진하기 위해서 아이스쇼는 서지 않았지만 김연아와 함께하는 무대는 뜻 깊을 것 이라며 흔쾌히 출연을 수락하였다.

이밖에 2010년 올림픽 페어 금메달리스트 셴 슈에, 자오 홍보와 아이스댄스 금메달리스트 테사버츄, 스캇모이어등 현존하는 최고의 스케이터들이 출연한다. 아이스쇼가 열리는 LA 스테이플스 센터는 김연아가 2009년 세계챔피언이 됐던 뜻 깊은 장소이기도 하다.

현재 피겨의 인기는 날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김연아 같이 스타성 있는 선수가 활약하는 것은 피겨계에서도 환영할만한 일이다. 인기도만으로 아이스쇼를 열 수 있는 선수는 흔치않다. 일본에서 가장 유명한 선수중 한명이라는 아사다 마오도 자신의 이름을 내건 아이스쇼 3000석의 표가 다 팔리지 않을 정도로 침체기이다.

한국에서 4만여석의 아이스쇼 티켓을 팔아치우고 외국에서 하는 공연까지 흥행시킬 수 있는 여자 싱글 선수는 김연아가 유일하다. '올댓스케이트LA'가 열리는 날 자국 선수인 에반 라이사첵이 출연하는 아이스쇼가 열리지만 'NBC'방송국에서는 라이사첵의 쇼 중계를 내년으로 미루고 김연아의 쇼를 중계하기로 하였다. 김연아가 출연하는 쇼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김연아가 이 같은 인지도를 쌓을 수 있었던 것은 밴쿠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것이 가장 큰 이유이다. 한동안 주목받지 못하던 올림픽 피겨 금메달리스트가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쇼트와 프리 모두 실수없이 아름다운 연기를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전 세계 언론에서는 김연아를 '살아있는 예술품'이라고 칭할정도로 그의 연기에 찬사를 보냈다. 피겨에 대해서 전혀 모르던 사람들도 김연아의 연기가 다른 선수들을 압도했다는 것을 인정했다.

한명의 스타가 스포츠에 대한 인식을 바꾸기도 한다. 피겨 강대국들 싸움에서 저평가 받던 피겨약소국 선수가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하면서 많은 피겨 꿈나무들이 희망을 갖게 되었다. 김연아는 자신의 위치를 잘 이용하여 국제유니세프 친선대사 등 많은 이들에게 영향력을 줄 수 있는 활동을 계속하고 있고 이러한 이미지가 김연아를 잘 모르는 외국인들에게도 좋은 평가를 받았기 때문에 LA에서 열리는 아이스쇼도 별다른 어려움 없이 진행시킬 수 있게 되었다.

무엇보다 미국선수가 아닌 선수가 메인으로 출연하는 아이스쇼는 흔하지 않은 일이고 그 쇼가 미국에서도 관심을 받을 수 있는 것은 그만큼 김연아의 인지도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연아가 이번 아이스쇼를 계기로 미국뿐 아니라 세계 여러 곳에서 자신의 이름을 내 건 아이스쇼를 개최하여 침체되어 있는 피겨계에 힘을 실어주길 기대한다.

이계숙 SBS U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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