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동 묻지마 살인 피의자 "행복해 보여 죽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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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지난달 초 서울 신정동 주택에 들어가 아이들 앞에서 아버지를 살해한 피의자가 한달 여만에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교도소 출소 석달 째였던 이 남성은 '그들이 자신과 달리 행복해 보여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습니다.

임찬종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찰에 압송된 피의자 윤모 씨는 스스로 얼굴을 가렸습니다.

[윤모 씨/피의자 : (왜 하필 그 가족이었어요?) 나 자신은 이렇게 비참하게 살아가는데 다른 사람들이 행복하게 살아가는 모습이 너무나 저와 비교돼 가지고..]

지난 달 7일, 서울 신정동의 놀이터에 앉아 있던 윤 씨는 놀이터 옆 다세대 주택 4층에 있는 한 가정에서 들려오는 행복한 웃음소리에 순간적으로 이성을 잃었습니다.

열려있던 문으로 집안에 침입한 윤 씨는 아이들과 함께 TV를 보던 부인의 머리를 둔기로 내리치고 남편을 평소 가지고 다니던 흉기로 찔렀습니다.

남편은 병원에 옮기는 도중 숨졌고 부인도 크게 다쳤습니다.

피의자 윤 씨는 국가가 관리하는 출소자 지원 기관인 한국법무보호복지 공단 내 시설에서 사건 이후에도 1달이 넘도록 태연하게 생활해왔습니다.

경찰은 피의자의 모습이 찍힌 CCTV를 확보했고 사건 현장 인근에 사는 남성 140명의 DNA를 채취했지만 재범 가능성 1등급으로 분류된 윤 씨는 정작 수사 대상에서 제외해 수사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단지 행복해 보인다는 이유만으로 한 가족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준 이번 사건은 우리사회에서 늘고 있는 묻지마 범죄의 심각성을 다시 한번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임우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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