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내고 또 퍼내도 '물바다'…침수 피해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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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이렇게 짧은 시간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곳곳에서 침수피해가 잇따랐습니다. 낙뢰로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송인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하늘에 구멍이라도 뚫린 듯 밤새 쏟아진 폭우에 저지대 주택들은 속수무책이었습니다.

집안에 들어찬 흙탕물을 퍼내고 또 퍼내도, 물은 좀처럼 줄어들지를 않습니다.

[피해주민 : 처음엔 (물이) 어디서 흘러들어오는 줄 알고 계속 퍼냈어요. 화장실에서 물이 역류했거든요, 방이고 거실이고 전부 다.]

어제(9일)부터 내린 집중호우로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일대에서만 100여 건의 침수피해가 발생했습니다.

날이 밝아 비가 잠시 잦아든 틈을 이용해 물에 젖은 벽지를 뜯어내는 손길은 안쓰럽기만 합니다.

수확을 앞둔 농작물도 피해를 입었습니다.

흙탕물이 들어찬 논에는 쓰러진 벼들이 힘없이 잠겨 있습니다.

태풍 곤파스 때 쓰러졌던 벼를 미처 일으켜 세우기도 전에, 둑이 무너지면서 불어난 물이 농경지를 덮쳤습니다.

폭우와 함께 곳곳에 벼락이 치면서 배전반이 타는 화재·정전사고도 있었습니다.

[박 모 씨/화재 목격자 : 우르릉 쾅쾅 하더니 온 동네 전기가 다 나갔어요. 조금 있으니까 계량기에서 연기가 나더라고요.]

도로 곳곳이 통제되면서 아침 출근길은 말 그대로 고생길이었습니다.

버스를 탄 시민들은 꽉 막힌 도로에서, 버스 대신 지하철을 탄 시민들은 발디딜 틈 없는 전동차 안에서 곤욕을 치렀습니다.

[박태원/대학생 : 비가 많이 오니까 차 타면 약속시간에 늦을 것 같아서… 사람 많으니까 많이 불편한 것 같아요.]

주말까지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돼 지반이 약화된 옹벽이 무너질 가능성이 큰 만큼 철저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 신진수, 정상보, 이승환,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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