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렇게 임명동의안 처리가 무산된 데는 야당의 강력한 반대도 있었지만, 여당 내에서 커지고 있는 김태호 '총리 불가론'도 한 몫 했습니다. 청와대는 주말 사이 여론의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인데 고심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한승희 기자입니다.
<기자>
김태호 총리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이 순탄치 않으리라는 조짐은 어제(27일) 오전 열린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도 감지됐습니다.
비공개 자유 토론에서 친이계 주류에 속하는 상당수 의원들도 "김 후보자를 살리려다 대통령이 죽겠다"면서 총리 인준에 적극 반대했습니다.
[박준선/한나라당 의원 : 김태호 총리 후보자 부적격 문제를 잘 처리하고 넘어가야지 이명박 정부의 후반기가 안정되게 운영될 것이다. 오히려 이명박 대통령에게 독이 될 것이다.]
예상 밖으로 강한 여당 내 '김태호 총리 불가론'에, 당 지도부가 당초 생각했던 이른바 '빅딜 전략', 장관 후보자 2명을 내주고 김태호 후보자를 살리려던 구상은 없던 일이 됐습니다.
[김무성/한나라당 원내대표 : 협상해서 해보려고 했으나 잘 안되가지고….]
한나라당 고위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김 후보자가 자진 사퇴하는 것 밖에 방법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청와대는 총리가 낙마할 경우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운영 구상에 차질이 빚어질 것을 우려하며 여론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따라 이번 주말 본격화 될 청와대와 여당의 의견 조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