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백화점에서 물건을 샀다고?"

해외에서 들여온 단말기로 '카드깡'


"고객님께 만족을 드리는 무료 대출 상담센터입니다."

담보 없이 신용카드로만 대출이 가능하다며 사람들을 끌어모으는  스팸 문자메시지나 전화를 종종 받곤 합니다. 어떻게 신용카드로만 대출이 가능할까? 급하게 돈이 필요한 사람들한테는 솔깃한 문구입니다.

32살 권모씨 등은 태국에 유령 백화점을 차려놓고 급전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신용카드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해외여행을 실제로 나가지 않고도, 태국에 있는 백화점에서 물건을 구매한 것처럼 꾸며 카드사에 사용대금을 청구했습니다. 이른바 신종 '카드깡' 수법입니다.

어떻게 태국에 직접 가지 않고, 이런 일이 가능했냐구요? 태국에서 들여온 신용카드 단말기와 노트북만 있으면 가능했습니다. 태국 은행 서버와 신용카드 단말기를 연결시키고, 카드를 긁기만 하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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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가짜 전표에 나와 있는 태국 소재 '방콕 백화점'은 전혀 실체가 없는 유령 가맹점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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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이런 수법으로 지난해 8월부터 올해 5월까지 102억 원 가량의 허위 전표를 만들어서 신용카드를 맡긴 사람들에게 돈을 주고 이 '카드깡' 수수료로 30억 원을 챙겼습니다.

수수료로 빌리는 돈의 30%만 내면 된다고 속은 고객들은 카드사에게 줘야 하는 할부 이용 수수료(이자)까지 모두 떠 안아 실제로는 빌린 돈의 64%를 원금과 함께 갚아야했습니다.

이 '카드깡'을 이용한 25살 A씨는 450만원이 급하게 필요해, 카드만 있으면 대출을 받을 수 있다는 말만 듣고 돈을 빌렸다가 지금 카드사에 8백만 원이 넘는 돈을 갚아나가고 있습니다.

또 카드 뒷면 마그네틱 선에 있는 고유 정보를 복사해 메신저를 통해 태국으로 보낸 뒤, 그곳에서 복제 카드를 만들어 '카드깡'을 하는 수법도 있습니다. 이 경우, 해외에서 나도 모르게 카드가 복제돼 무단으로 사용되는 2차 피해를 당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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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수법은 해외에서 반입한 단말기를 사용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적발이 쉬운 국내 카드깡에 비해 단속을 피하기가 쉬웠습니다.

경찰은 권씨 등 4명을 구속하고 20명을 불구속 입건한 뒤, 달아난 주범 37살 이모씨 등 5명을 쫓고 있다고 합니다. 기술이 진화하듯, 범죄도 나날이 지능적으로 변하고 있어 씁쓸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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