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시장동향-채현병 한맥투자증권 연구원
이날 뉴욕증시는 또다시 하락세를 보였다. FOMC 경제 진단 이후 지표 부진까지 이어지면서 사흘째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지표부진, 청년실업 13.0%…세계경제 우려되는 상황
FOMC 성명문을 통해 경기 회복세가 당초 예상보다 완만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며 경기 판단을 하향 조정한 부담감이 여전히 시장에 작용하는 가운데, 유로존의 6월 산업생산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으며 이어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가 또다시 악화되는 모습이 경기 회복세 둔화에 대한 우려를 높였다.
지난 7일 까지 집계된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가 예상 밖으로 증가하면서 48만 4000건을 기록하여 6개월래 최고치를 보여주며 경기 불확실성을 확대 하였고, 이는 투자심리 악화로 이어졌다. 기업들이 경기 회복에 대한 신뢰를 상실하면서 고용을 꺼리고 있는 것이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 네트워크 장비제조업체인 시스코의 실적 역시 실망스러운 모습이었다.
한편, 최악의 경제 위기로 인해 미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전체적인 청년실업이 문제가 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 되었다. ILO가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15~24세 청년 실업자는 8100만명에 달하고 이는 지난 2007년 말에 비해 780만명 늘어난 규모이다. 전세계 청년 경제활동 인구는 약 6억3000만 명으로, 이를 기준으로 지난해 청년 실업률은 13.0%에 이르고 있다. 청년실업은 경제적으로 낭비일 뿐 아니라 사회의 안정을 해치는 결과를 낳을 수 있어 우려되는 상황이다.
한편 유럽 주요국 증시는 전날 유럽지역의 성장 전망 하향에 대한 우려로 급락세를 보인 데 따른 반발성 저가 매수와 더불어 조정을 거치며 혼조세로 마감되었다. 전체적으로 시장에서는 재정 정책이 주와 지방 정부에 약간의 지원만을 해주는 소규모로 이루어지기에 시장 참가자들의 신뢰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미국 경제에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인 상황이다.
투자심리 악화에 달러화 강세, 엔화 강세에 일본 외환당국 시장 개입
안전자산인 달러화는 강세를 이어갔다. 반면 유로존의 부진한 6월 산업생산과 예상보다 악화된 미국의 주간 실업지표로 유로/달러는 하락폭을 확대하였다. 유로/달러는 장중 3주 최저 수준인 1.2780달러까지 하락하기도 하였지만 이내 1.28달러 대를 회복하며 1.28달러 선에서 가격이 어느 정도 지지 받았다. 한편 파운드와 호주, 뉴질랜드 달러 등도 미국 달러에 대해 하락세로 거래되는 모습을 보이며 전체적으로 상품 통화에 매도세가 유입, 달러 인덱스가 0.3포인트 정도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러한 분위기에서 전날 15년만에 최저가인 84.72엔까지 추락했던 달러/엔의 경우 위험회피 분위기 속에서 일본정부의 잇따른 엔화 강세 우려를 나타내는 구두개입으로 인해 전일의 강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통상 위험회피 거래일 때 달러가 더 강한 안전자산인 엔화에 대해 약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았지만 일본의 간 나오토 총리와 노다 재무상의 잇따른 엔화 강세로 인한 일본 수출경제위축과 급격한 환율변동에 대한 우려 표명 그리고, 일본은행(BOJ)이 시중 상업은행들에게 구체적인 외환거래자료를 요구하는 것을 포함한 '환율 점검(rate check)'을 실시했다는 소식들이 악재로 작용하였다.
통상 일본은행의 '환율 점검'은 구두 개입보다 진보적인 조치로 실물개입의 가능성을 더욱 높이는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엔화가 너무 빠르고 높은 상태로의 평가절상에 직면할때 일본 정부는 개입의 수준을 서서히 올리려 하고 있다면서 투자자들이 일본중앙은행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시장은 직접적인 개입에 회의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상황이므로 경계할 필요가 있다.
금가격은 6개월來 온스당 $1,300 도달 예상, 원유는 공급이 수요 압도할 전망
금 가격은 8주이래 최고 폭의 상승을 보이며 마감 하였다. 경기회복속도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변하지 않는 금 가치에 대해 수요가 증가하였고 이는 지난 2008년 7월 이래 가장 긴 슬럼프로부터 금 가격을 치솟게 만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안전자산매수세를 촉진시킨 뉴스는 미국의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예상을 크게 상회하면서, 고용부문 부진이 연준이 예상했던 완만한 경기회복세의 주요 요인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 나왔기 때문이다.
디플레이션 우려가 아직 상존해있는데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우세한 모습이였으며, 전일 중국의 생산부문의 부진에 이어 유럽의 6월 산업생산 부진 또한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을 깊어지게 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러한 분위기에 연준의 양적완화 정책이 이어지면서 금 가격은 6개월 이래 온스당 $1,300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세계최고의 SPDR골드 트러스트의 금 보유량은 이날 3.04톤 증가하여 1,285.97톤에 달하였으며 백금도 7거래일 연속 약세를 뒤집으며 상승하는 모습이다.
미국 고용지표의 부진은 유가의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견인하였고, 유가를 배럴당 $75선 까지 끌어내렸다. 미국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천건 증가하여 경기전망이 악화되면서 유가수요 회복전망 또한 하향 조정되며 공급이 수요량을 크게 앞지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상태이다. 전일 미국 에너지정보청의 보고서에 따르면 가솔린 재고량은 7주 이래 최고이며, 난방유와 디젤을 포함한 정재유 부문은 1983년 이래 최고수준에 달하고 있는 모습이다.
한편, 계절적 패턴상 원유 수요가 절정에 달하는 드라이빙 시즌이 끝나는 9월 초쯤에는 정유업체들이 시설유지보수에 들어가면서 수요가 급격히 낮아지는 모습을 보여왔고, 현재 이러한 모습도 어느 정도 관찰되고 있는 상태이다. 이에, OPEC또한 이에 맞춰 이번 달 원유인도분량을 1.8%정도 감소시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으며 앞으로 유가 약세의 원인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우리시장 프로그램 매물, 기댈언덕은 연기금 뿐
코스피는 주 초까지만 해도 1800선을 공략하는 것 같더니 불과 사흘 만에 1720선으로 주저앉았다. 가장 큰 원인은 글로벌 시장의 증시 하락세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미국 증시가 1% 미만 하락할 때에는 동요하지 않던 투자자들이 막상 2%이상 급락하자 자신감이 약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급락은 원인이 무엇이든 상관없이 그 자체만으로 공포감을 준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이 5426억 원어치를 순매도한 것이 지수하락에 '결정적인 타격'으로 등장하고 있다. 여기에 만기일 변수도 부담감으로 작용 했다. 지난 6월 동시만기일 이후 점차 가득차기 시작했던 주식매수차익잔액이 그 일부를 토해내자 수급상 균열이 생겼으며, 특히나 투자심리가 좋지 않은 상황이기에 그 충격이 더 큰 양상이었다.
주가가 1800선 부근까지 급등하는 과정에서 베이시스가 급호전되면서 프로그램이 연일 대량 매수를 보였지만, 반대로 투자심리가 위축돼 베이시스가 나빠지면 반대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는 부담 역시 자리 잡고 있다. 지난 6월 만기일 이후 들어온 프로그램 차익매수가 3조6000억원 가량인 만큼 베이시스 상황에 따라 계속 프로그램 매물이 나올 수 있어 보인다. 프로그램 매물을 받쳐줄 매수주체로는 외국인을 제외하고 연기금과 기관 등이 있지만 현재로서 기댈 언덕은 연기금 정도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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