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 연봉자가 서민?…'햇살론 대출' 곳곳 구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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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열흘 전 출시된 서민대출상품 '햇살론'이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신용, 저소득자를 위한 햇살론 대출을 억대 연봉자도 받아갈 정도로 관리에 헛점이 드러니고 있습니다.

최대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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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론 상담이 한창인 서울시내 한 금융기관입니다.

지난달 26일 첫 출시후 7일 동안 무려 5천 4백여 건에 438억 원이 대출될 만큼 인기입니다.

하지만, 서민 전용이라는 당초 도입 취지가 무색할 만큼 관리는 허술하기 짝이 없습니다.

한 금융기관이 작성한 햇살론 대출자 명단입니다.

연 소득 5천 2백만 원에서 부터 최고 1억 원이 넘는 고소득자도 햇살론 대출을 받아 갔습니다.

[금융기관 직원 : 저신용자면 예를 들어 연봉이 10억이라도 되는 거죠. 규정상으로는 문제가 없는 거죠.]

햇살론은 신용등급 6등급 이하거나, 연소득 2천만 원 이하라는 조건 가운데 하나만 충족하면 신청할 수 있습니다.

억대 연봉자라도 카드나 대출 연체 등으로 단기간내 신용등급이 떨어지면 대출 자격이 생기는 겁니다.

반면에, 정작 대출이 필요한 서민들에겐 까다로운 조건을 요구합니다.

금융기관에서 일용직 근로자들에게는 근로계약서나 급여통장의 사본 등을 요구해 대출 자체가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일용직 근로자 : 일용이라는 게 말 그대로 하루 하루 받는 것이기 때문에 저희들은 (급여 통장이) 없죠.]

금융당국은 연일 햇살론 실적을 홍보하고 있지만, 정작 대출 받아간 사람들의 소득자료는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금융위원회는 고금리 사채 등에 시달리는 서민들이 햇살론을 받아 고금리 부담을 덜 수 있도록 대출자 선정과 운용을 대폭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 김태훈, 영상편집 : 오광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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