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해수욕장 피서객 "주차장 어디 있나요"

공영주차장 2곳 불과…사설 주차장은 주차하면 1만원


서울, 부천, 광명시 등과 가까워 해마다 많은 피서객이 찾는 인천 용유동의 을왕리, 왕산해수욕장이 턱없이 부족한 주차장 때문에 이용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경기도 의정부시에 사는 주부 유모(35)씨는 지난 2일 어머니, 남편, 자녀와 함께 을왕리해수욕장을 찾았다가 불쾌한 경험을 했다. 

승용차를 타고 을왕리해수욕장 공영주차장으로 진입했는데 한 남성이 다가오더니 다짜고짜 주차료 1만원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알고보니 인천시 중구에서 운영하는 무료 공영주차장 바로 옆에 유료 사설주차장이 있었다. 

이들 주차장은 구분돼야 하지만 서로 이어져 있었다.

상황이 이런데도 공영주차장에서는 관리인을 아예 찾아 볼 수 없었다. 

유씨 가족은 겨우 찾아 들어간 공영주차장에도 자리가 없어 주차장을 빙빙 돌다가 결국 모텔 주차장을 이용해야 했다. 

유씨는 "우리는 모텔 주차장이 있어 다행이지만 텐트 숙박객이나 당일치기 피서객은 공영주차장이 모두 차면 사설주차장을 울며 겨자먹기로 이용할 수밖에 없다"라며 "을왕리해수욕장은 수도권에 있어 사람들이 많이 찾는데 공영주차장이 1곳밖에 없다니 믿을 수 없다"라고 불평했다. 

지난 3일 경기도 부천에서 승용차를 타고 을왕리해수욕장을 찾은 김만식(40)씨는 공영주차장이 을왕리해수욕장 입구에서도 한참 떨어진 후미진 곳에 있어 찾기가 매우 어려웠다고 말했다. 

김씨는 "공영주차장 '알림 표지판'의 크기가 작아 한참 찾았다"며 "해수욕장과 가까운 음식점 앞에 빈 터가 있는데도 식당 손님이 아니면 이용할 수 없게 막고 있어 황당했다"라고 불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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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 문제는 을왕리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있는 왕산해수욕장도 마찬가지다. 

지난 주말 왕산해수욕장을 찾은 직장인 김모(27)씨는 빈 터인 줄 알고 승용차를 주차시켰다가 건장한 체구의 남성이 '여기는 사설주차장'이라며 주차비 1만원을 요구하는 바람에 나들이 기분을 망쳤다. 

을왕리와 왕산해수욕장이 있는 중구 을왕동에는 모두 5곳의 사설주차장이 있는데 주차 시간, 차량 종류 등과 상관 없이 차를 주차하면 무조건 대당 1만원씩을 받고 있다. 

이들 해수욕장에 공영주차장은 1곳씩밖에 없으며, 승용차 150대와 105대를 주차시킬 수 있는 규모에 불과하다. 

요즘같은 피서 절정기에 주말이 겹치면 1일 최대 10만명 이상이 찾는 해수욕장치고는 턱없이 부족한 규모다. 

해수욕장 뒤편에 즐비하게 늘어선 조개구이 음식점과 횟집 앞에도 별도 공간이 있지만 업주들이 전용 주차장처럼 쓰면서 다른 피서객의 이용을 막고 있어 심각한 교통혼잡마저 유발시키고 있다. 

이에 대해 인천시 중구는 을왕리, 왕산해수욕장이 있는 용유동의 경제자유구역 개발계획 때문에 부지 매입이 여의치 않아 개인 땅을 임시 빌려쓰는 상황이어서 추가적인 부지 확보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 사설주차장 요금 문제는 지자체가 관여할 사항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중구 관계자는 5일 "사설주차장 영업은 인.허가사항이 아닌 데다 주차요금이 비싸다고 제재할 수 있는 근거마저 없어 소비자 보호 차원에서 다뤄질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인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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