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갑자기 붓고 걷기 어렵다면 '콩팥병'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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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 년 전부터 당뇨와 고혈압을 앓기 시작한 50대 여성입니다.

지난해부터는 합병증으로 콩팥까지 나빠져 약물치료와 식이요법으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콩팥 기능이 지금보다 더 떨어지면 투석을 시작해야 합니다.

[노 모 씨/ 50세, 만성 콩팥병 환자 : 일을 하다가도 맥이 빠지고 집에 오면 아무것도 하기 싫어요. 너무 피곤하니까. 먹는 것도 대충대충 먹으니까 병을 키우는 것 같아요.]

어릴 적부터 콩팥이 좋지 않았다는 이 남성도 갑자기 몸이 퉁퉁 붓고 걷기가 힘들어 병원을 찾았는데요.

검사 결과 콩팥에서 가장 중요한 기능인 혈액을 깨끗하게 해주는 사구체에 염증이 생긴 사구체 신염에 걸렸습니다.

[조정배/23세, 사구체신염 환자 : 제가 중학교때까지 약물치료를 하다가요. 제 맘대로 약을 끊고 식이요법도 제대로 안하고 그렇게 계속 방치하고 방치하다보니까 갑작스럽게 몸이 붓다가 갑자기 병이 재발한 것 같아요.]

콩팥은 혈액을 걸러 주고 피를 만드는 호르몬을 조절하는 중요한 장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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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최근 대한신장학회가 성인 2천 4백여명을 검사한 결과 7명 중 1명꼴인 13.8%가 콩팥의 기능이 떨어진 만성 콩팥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고혈압 유병률 25% 보다는 낮지만 당뇨병 유병률인 6.3% 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노인 인구가 늘고 당뇨병과 고혈압 환자가 급증했기 때문입니다.

혈당과 혈압이 높으면 전신의 혈관에 손상을 주는데 특히 모세혈관으로 이뤄진 콩팥은 직접적인 손상을 받게 됩니다.

[한상웅/한양의대 구리병원 신장내과 교수 : 다리가 붓거나 아침에 특히 눈 주위에 부종이 생긴다든지 그런 경우가 있을 수 있고요. 밤에 쥐가 잘 난다든지 특히 야간에 소변보는 횟수가 늘어난다든지 때로는 소변에 거품이 많이 보일 때 그것도 만성 콩팥병을 얘기할 수 있습니다.]

특히, 콩팥은 적혈구 생산을 지시하는 조혈호르몬을 만드는 기관으로 만성 콩팥병 환자는 적혈구를 생산해내는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빈혈이 심해지고 심혈관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아지면서 결국 사망에 이르는 원인이 됩니다.

콩팥은 기능이 50~70%가량 떨어져도 별다른 증상을 느끼지 못하고 한 번 망가지면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빠른 진단과 관리가 중요합니다.

[한상웅/한양의대 구리병원 신장내과 교수 : 만성 콩팥병은 간단한 세 가지 검사를 통해서 진단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혈압을 측정해서 고혈압이 있는지 알아보고요. 두 번째는 소변검사를 통해서 정상적으로 나오지 않아야되는 단백뇨가 있는지, 세 번째로는 혈액검사를 통해서 크레아틴이라는 검사를 하면 콩팥의 기능인 사구체 여과율을 추정할 수 있습니다.]

만성 콩팥병의 예방을 위해서는 고혈압이나 당뇨, 고지혈증 같은 만성 질환에 걸리지 않게 싱겁게 먹거나 담배와 술을 멀리하는 건강한 생활습관을 가져야 합니다.

특히 만성질환에 걸린 사람들은 적어도 1년에 한 번 정기검진으로 콩팥의 기능이 나빠지지 않게 철저히 관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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