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대생 살해 당하는 사이…경찰은 '술 먹고 낮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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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대구 여대생 납치 살해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이 당시 피해자 집에서 술을 마시고 낮잠까지 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유가족이 항의하자 해당 경찰관은 뒤늦게 사과했습니다.

TBC, 이신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3일 산책 나갔다 납치 살해된 대구시 범물동 여대생의 집입니다.

피해 여대생 집에서 수사 중인 경찰이 유가족 앞에서 무릎을 끓고 사과합니다.

여대생이 납치 살해 된 지 5일 만입니다.

경찰이 사과한 것은 납치사건을 수사하던 경찰관이 피해 여대생 집에서 소주를 2병 가까이 마신 직후 경남 거창에서 여대생이 살해된 채 발견됐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경찰관이 술을 마신 그 날은 납치 용의자가 피해 여대생 가족들에게 돈을 요구하는 협박전화를 9차례나 거는 긴박한 상황이어서 경찰관 음주를 둘러싸고 유족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피해 여대생 가족 : 술을 먹더라고요. 여형사에게 소주하고 맥주를 사오라고 해서 술 먹고, 소파에서 잠을 자면서.]

해당 경찰은 유가족을 진정시키기 위해서 술을 마셨다고 해명했습니다.

[해당 경찰서 관계자 : 가족들이 많이 불안해하고, 엄마는 이성을 잃을 정도여서 안정되게 맥주라도 한 잔 드릴까요 하니까 그러자고 해서.]

오늘(1일) 열린 현장검증도 부실 수사논란을 재연시켰습니다.

이 곳이 범인이 시신을 유기한 장소입니다.

하지만 경찰은 유가족과 취재진을 모두 따돌린 채 사체 유기장면을 제대로 재연하지 않고 부실하게 현장검증을 끝내버렸습니다.

수사 도중 술까지 먹고 잠을 자며 아주 느긋했던 경찰, 그러는 사이 피해 여대생은 처참하게 살해 당했습니다.

(영상취재 : 최상보(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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